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오는 6월부터 영국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내에서 새롭게 상용서비스되는 2.5세대 GPRS시장 초기공략을 선언했다.
「세빗(CeBIT) 2001」의 최대 관심기술로 부상한 GPRS에 대해 삼성전자는 독일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의 시스템과 연동해 이번 전시회에서 라이브 데모를 실시, 현지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은 데 이어 LG전자·세원텔레콤과 맥슨텔레콤도 GPRS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GPRS 출시는 뒤늦게 뛰어들었던 GSM시장과 달리,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이뤄지는 초기시장 공략이어서 국내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GPRS 시연은 T모바일의 시스템과 자사가 출품한 GPRS 단말기(SGH-100)를 연동해 실제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데이터를 주고 받는 라이브 데모로 전송속도는 최대 114Kbps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시연에 성공한 GPRS 단말기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 모델로 해외의 주요 통신장비업체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야 GPRS 상용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GPRS 단말기는 무선인터넷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LCD와 인터넷 전용키 등을 채용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세빗에 참여한 유럽 통신사업자 및 통신장비업체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중 유럽내에서 1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후 아시아·중국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폴더형 GPRS 단말기 「LG-G510」을 이번 세빗에 전시, 유럽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이 제품은 15㎜ 두께의 슬림형으로 설계됐고 WAP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다.
세원텔레콤도 크기 106×44×18㎜, 무게 90g에 4그레이 LCD를 채용하고 WAP을 탑재한 GPRS 단말기(SG-4000)를 선보였으며, 맥슨텔레콤은 인터넷이 가능한 WAP1.2버전 기능, 음성 다이얼링, 게임기능, 팩스모뎀 등의 기능을 갖춘 무게 90g, 크기 108×47×18㎜의 GPRS 단말기 MX-7810시리즈를 전시하고 8월중에는 유럽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빗에는 유럽업체들도 GPRS 단말기를 등장시켰다. 노키아가 2개 기종을, 지멘스는 1개 기종을 각각 선보였으며 본격적인 판매는 하반기로 잡고 있다. 에릭슨도 2개 기종을 출품시켰으며 이미 이들 제품의 출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GPRS 단말기 시장이 올해 2000만명을 형성하나 오는 2004년에는 유럽방식 휴대폰의 70∼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노버=특별취재팀>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의 약어. 올해부터 GSM 기반의 유럽 전역에서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유럽형 2.5G 이동전화서비스로, 현재 GSM방식의 이동전화기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3G기술인 IMT2000서비스의 투자리스크가 높아 유럽내 통신사업자들은 그 대안으로 GPRS를 고려하고 있으며 영국·독일의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에까지 파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