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기능으로 무장한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무선인터넷 시장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싸이버뱅크·세스컴 등 국내 PDA업체들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제휴, 다음주부터 자사의 PDA를 이동전화 고객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PDA가 이동통신사업자에 정식 단말기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PDA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은 이동전화단말기를 거쳐야 했으나 이들 업체가 선보인 제품은 이동통신 모듈을 내장, 이동통신단말기 없이 무선인터넷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화기능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수시로 e메일이나 인터넷을 검색해야 하는 전문가 집단이나 원격검침, 무선 신용조회 등 기업용 서비스 분야로 PDA 사용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PDA대중화도 급진전될 전망이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오는 28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자사의 이동전화기능 결합 PDA인 「PC이폰」을 공급한다. 이 회사의 PC이폰은 해상도 640×480의 VGA 컬러액정모니터를 부착했으며 IS95B 방식의 CDMA모듈을 내장했다. 특히 SK텔레콤으로부터 이동전화기능에 대한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 이동통신단말기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PC이폰은 고해상도 액정모니터를 부착, 텍스트 위주의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PC모니터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스컴(대표 전병엽)도 한국통신프리텔과 제휴, 3월 말께 한국통신프리텔에 자사의 PDA인 「럭시안」을 공급할 예정이다. 럭시안은 윈도CE를 OS로 채택했으며 CDMA모듈을 내장해 역시 이동전화기능까지 지원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이 제품을 기업대상의 음성·데이터 통합서비스인 「비즈(VIZ)」에 활용키로 했다.
세스컴측은 『우선 초기 수량으로 1만대 정도가 공급될 전망』이라며 『올해 총 5만∼6만대의 제품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팜·바이저 등 해외 업체들이 PDA의 고유기능에 주안점을 두
고 있는 반면 국내 PDA개발업체들은 PDA기능에 이동통신 기술력을 결합하는 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내수시장이 형성될 경우 차세대 무선인터넷 단말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동전화기능이 결합된 PDA의 경우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고 제품크기도 휴대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