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2000년 TFT LCD 시장 성적표 「A+」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14.5%의 성장률(가트너 집계)을 보인 PC 시장과 비교해볼 때 매우 경이적인 것이다. 이런 고성장의 원인은 일본·대만·한국 등 주요 TFT LCD 국가들이 저가 경쟁을 벌여 가격이 그만큼 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세계적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alySearch, http://www.displaysearch.com)가 작성한 「2000년 세계 TFT LCD 및 모니터 출하량」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대형 TFT LCD=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발행한 「분기별 대형 TFT LCD 출하량 보고서(Quarterly Large Area TFT LCD Shipment Report)」에서 지난해 4·4분기 대형(10.4인치 이상) TFT LCD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하락한 840만대였다고 밝혔다. 당초 이 기간의 출하량은 이보다 103만5000대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트북과 PC 시장의 약세로 줄었다. 이 때문에 90%로 예상된 라인 가동률도 실제는 83%에 그치고 말았다.

노트북PC 모듈은 103만5000대의 대부분인 79만3000대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4·4분기 출하량은 3·4분기보다 4%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 4·4분기보다는 13% 늘어났다. LCD 모니터 모듈도 당초 예상치보다 19만5000대가 적게 생산됐다. 이 수치는 3·4분기보다는 8%, 그리고 전년 동기보다는 48% 성장한 것이다.

예상보다 4만5000대가 적게 출하된 비PC모듈은 3·4분기보다는 9%, 그리고 전년 4·4분기보다는 83%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 중 대형 TFT LCD 매출은 3·4분기보다 12%, 그리고 전년 동기보다는 9% 증가한 32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 대형 TFT LCD 총출하량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3060만대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비PC 모듈이 전년 대비 7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LCD 모니터 모듈과 노트북PC 모듈이 각각 36%와 3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체별 생산 실적을 보면 한국의 삼성은 지난해 626만대의 대형 TFT LCD를 공급하며 전년보다 47% 성장해 전년에 이어 1위를 계속 유지했다. 그림 참조

삼성은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99년 21.1%에서 2000년 25.1%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LCD 모니터는 99년 13.6%에서 10.3%로 떨어졌다. 그러나 2000년 4·4분기 실적에서는 노트북·LCD 모니터 모두 점유율이 늘어 노트북의 경우 23.3%에서 25.3%로(OEM 기준) 올랐고 LCD 모니터 모듈은 LG필립스를 거의 따라잡았다.

삼성은 지난해 4·4분기 중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모니터 모듈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1·4분기에는 LG필립스의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LCD 모니터 모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증가는 17인치 제품의 급속한 성장과 삼성의 자체 상표 제품 및 OEM LCD 모니터 사업의 성공 때문이다.

삼성의 19인치 출하량은 2000년 4·4분기에 75% 증가했으며 오는 2001년 1·4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90%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제1위의 LCD 모니터 OEM 업체로서 2000년 4·4 분기 전세계 LCD 모니터 생산량의 13.4%를 담당했다. 이에따라 2000년 4·4분기 삼성의 TFT LCD 일관가공공장(패브:fab) 가동율은 96%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삼성이 보유한 4곳의 패브 중 2곳은 완전 가동됐다.

LG필립스는 2000년 시장 점유율이 99년 15.5%에서 14%로 하락했지만 430만대를 출하, 전년보다 21% 성장하면서 전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LG필립스는 LCD 모니터 모듈분야에서는 17.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노트북 PC에서는 점유율이 16.4%에서 13.6%로 하락해 2위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2000년 4·4분기에는 LCD 모니터의 출하량이 20% 감소, 이 부분 1위자리가 위태롭기도 했다. 이는 대만 지역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대만 OEM업체들은 2000년 3·4분기까지 LCD 모니터 모듈 출하량의 49%를 차지했으며 LG필립스는 대만에서 시장 점유율 21%로 1위였다.

그러나 대만 OEM업체들은 자국의 TFT LCD 공급업체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LG필립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신 대만의 협력업체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는 2000년 4·4분기 노트북 모듈 부문에서 전년과 전기 대비 모두 하락해 순위가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1·4분기에는 전기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중소형 TFT LCD에 치중해 이 분야 시장을 장악했지만 대형 부문에서는 99년 3위에서 2000년에는 4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이 회사는 대형 TFT LCD 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샤프가 새로운 패브를 개설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01년에는 샤프의 대형 TFT LCD 출하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30%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히타치는 99년 4위에서 2000년 3위로 한 단계 올랐다. 이 회사의 선전은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이 99년 12.4%에서 2000년 12.8%로 상승한 노트북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만 업체 에이서는 1999년 15위에서 2000년 497%라는 큰 폭으로 성장하며 단숨에 9위로 뛰어 올랐다.

국가별 실적을 보면 대만의 OEM 출하량이 1999년 2.1%에서 2000년 13%로 전년 대비 724%나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은 단 8%밖에 성장하지 않아 전체시장 비중이 62%에서 50%로 낮아졌다. 그리고 한국은 37%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시장 비중이 36%에서 37%로 소폭 올랐다.

◇LCD모니터=디스플레이서치의 「LCD 모니터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LCD 모니터는 2005년까지 연평균 49%의 고성장을 하면서 4625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0년에 데스크톱 시장에서 5.1%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이 2005년에는 22%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LCD 모니터의 매출도 연평균 29% 성장, 2005년에는 2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18%에서 3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LCD 모니터의 출하 대수는 전년보다 123% 늘어난 140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업체들이 자본투자를 계속 늘려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가격하락-수요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업체들의 자본 투자는 1999년에 전년보다 배로 늘었는데 2000년에도 다시 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익 증대로 LCD 제조업체들이 패브 이용률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TFT LCD 모니터 모듈의 평균판매가(ASP:Average Selling Price)도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 34∼54%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TFT LCD 모니터 모듈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38% 하락한 359달러, 그리고 LCD 모니터의 올해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30% 하락한 813달러로 예상된다.

스마트 패널(smart panel) 또한 LCD 모니터의 제조비를 낮추는데 일조할 전망이다. 스마트 패널에는 인터페이스 장치가 패널 컨트롤러 보드에 부착돼 모니터 컨트롤러 보드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 패널은 추가 실리콘 통합, 부품 축소, 인건비 축소, 시험 및 조사 축소, 더 얇고 더 가벼운 LCD 모니터, 더욱 단순한 LCD 모니터의 조립 공정 등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TFT LCD 및 컨트롤러 제조업체가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유용하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