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日 동반 진출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및 PC게임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PC게임 개발사 손노리(대표 이원술), KRG소프트(대표 박지훈)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글로벌온」이라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소프트맥스·넥슨 등 개별업체들이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있었으나 온라인·PC게임 개발사들이 공동으로 일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들 3사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및 PC게임 분야의 선두업체로, 이들의 일본진출 후 활약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최근 현지법인 대표로 게임 유통전문가 루마다씨를 내정했으며 4월까지 「글로벌온」이라는 일본 현지법인의 설립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자본금 규모는 3000만엔(한화 3억원)으로 위즈게이트·손노리·KRG소프트 등 3사가 각각 26.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3사는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게임배급 및 유통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 배급사업을 위해 먼저 위즈게이트의 온라인게임인 「다크세이버」 「소마신화전기」 「M게임」 등을 우선 서비스하고 3사의 제품 외에도 우수한 국산 온라인게임을 집중 발굴, 일본 시장에 런칭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일본내에 PC방이 들어서는 등 인터넷 인프라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일본업체들이 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중시, 사업역량을 온라인게임사업에 모을 계획이다.

또 유통사업을 위해 손노리의 롤플레잉게임인 「악튜러스」를 비롯, KRG의 「열혈강호」 등 국산 PC게임을 집중 출하하고 일본내 게임업체들과 연계한 공동개발사업 및 서비스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3사는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PS)2 등 비디오게임 플랫폼 라이선스 획득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일본 게임업체인 세가와 계약을 맺고 비디오게임기인 드림캐스트용 게임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세가가 최근 드림캐스트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관련작업을 보류해 왔다.

위즈게이트의 손승철 사장은 『최근 일본은 인터넷 인프라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게임 수출에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3사의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산게임의 일본 수출을 적극 타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