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각 구청에서 발생하는 민원처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원사무자동화시스템」구축 프로젝트를 놓고 관련업체들의 수주전이 한창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시스템즈·핸디소프트·나눔기술 등 SI 및 그룹웨어 업체들은 서울시의 민원사무자동화시스템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발주금액이 2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행자부가 이번에 프로젝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젝트 내용 =서울시는 각 구청에서 발생하는 민원처리 과정을 곧바로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민원처리」를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1년동안 모두 20억원을 들여 산하 25개 구청의 그룹웨어를 통합하는 인터페이스 모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일종의 기업업무통합(EAI) 엔진으로 이기종 그룹웨어 또는 기간시스템간에 데이터를 연동함으로써 수작업에 따른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민원공개시스템은 유사한 전자결재시스템을 사용중인 일부 구청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실제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시간만 제공될 뿐 민원처리 전 과정이 공개되는 형태는 아니었다.
서울시청 이영순 주임은 『기관별로 상이한 전자결재시스템을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추진 의미 =이번 서울시 프로젝트는 금액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지
만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서울시는 행자부와 함께 표준모델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이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정부 중앙부처와 공공기관들도 대민서비스 강화 및 지식정부 구현의 하나로 온라인민원공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실제로 공군본부가 워크플로 기반의 민원처리시스템을 파일럿 형태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한국마사회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전자결재시스템 통합과 관련한 일종의 시범사업으로 앞으로 계속될 민원공개시스템 구축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대응전략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프로젝트의 수주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병무청 민원공개시스템 구축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확보한다는 전략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제안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특히 그동안 서울시 산하 구청에 전자결재시스템을 공급한 회사들과 제휴를 맺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핸디소프트는 최근 미국 교통부에 워크플로 기반의 민원처리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앞세워 수주 확보전에 나섰으며 나눔기술은 서울시 산하 16개 구청에 전자결재시스템을 공급해 시스템 통합과 관련해 다른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고 이를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