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제노믹스 김웅진 사장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을 접목해야 합니다.』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게놈연구소장 김웅진(43) 박사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의 접목이 필수적이며 염기서열 분석 정보를 읽어내는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 네이처(Nature)지 인간게놈지도 특집호에 「인간게놈 염기서열지도와 지표의 통합」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김 박사는 『복잡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컴퓨터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IT와 BT를 접목시키는 것은 여러 모로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실정에는 바이오컴퓨팅·바이오시뮬레이션·단백질 모델링·사이버 실험실 등 기초부터 시작해 관심을 갖고 시작할 만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생명공학도 전자·전기공학과 함께 종합과학화돼 소형화·병렬화·자동화될 것이며 생명현상을 컴퓨터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은별」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높다』며 『워드프로세서를 쉽게 이용하는 것과 같이 국내 연구인력들이 생명공학 기초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팬제노믹스 미국 지사가 60% 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인포매틱스 회사인 제놉스(GENOPS)에서 「Ngene」이라는 유전자 분석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며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것보다 그래픽 차원 등 우수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99년 22번 염색체의 DNA 염기서열지도를 완성한 김 박사는 또 『생물정보학과 관련된 국내 전문인력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컴퓨터 관련 기반 시설이 잘돼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 정부에서 BT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는 BT산업의 후발주자기 때문에 물량정책과 거대한 두뇌집단을 보유한 미국과는 상대가 안된다』고 말하고 『위험도가 높은 신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IT와 BT를 접목시키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팬제노믹스를 설립한 김 박사는 『현재는 간경화 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앞으로 바이오인포매틱스에 중점을 두고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예기자 yea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