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7)DVDP:LG수출전략

LG전자 디지털AV사업부(안승권 상무)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가격중심의 경쟁에서 탈피하고 복합형 DVD플레이어·휴대형 DVD플레이어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DVD플레이어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을 필두로 각 업체들 사이에 일반 기능의 DVD플레이어를 놓고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서 수출 물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잡지는 않았다. 오히려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성장한 500만대를 세워놓고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올해 수출물량을 전년보다 대폭 늘려 잡은 것은 DVD플레이어 시장수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능과 기술면에서 외국산에 비해 자신감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즉 DVD플레이어의 핵심기술인 DSP 칩과 광픽업 메커니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DVD용 핵심 칩인 DSP칩을 원칩화하는데 성공해 제조원가를 즐여나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멀티디스크(5개 디스크 동시 사용가능) 플레이어를 개발, 수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디오리시버 복합형 DVD플레이어, 미니컴포넌트 복합형 DVD플레이어, 오디어CD리코더 복합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VCR 공장에 DVD플레이어 생산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미국 시장 다음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시장을 올해부터 역량을 집중해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인터뷰)이정준 상무(사진)-디지털미디어연구소장

『기술력만큼은 세계 정상 수준임을 자부합니다.』

LG전자 디지털미디어(DM)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이정준 소장(상무·39)은 『수년전 자체 개발한 DVD전용 디지털신호처리(DSP) 칩은 반도체 전문업체들도 그 기술력을 인정할 정도』라며 『앞으로도 DVD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지금은 세계 DVD플레이어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어 가격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면 기술력으로 업체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 『따라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고부가 제품을 조기 상품화하는 데 전력투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DM연구소에서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디지털방송 시대에 대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HD급 DVD플레이어와 DVD리코더.

이 소장은 『오는 2002년 상반기쯤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HD급 DVD플레이어와 DVD리코더가 출시되면 기술력에서 종주국 일본을 앞서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마도 연구소내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그룹이 바로 DVD분야를 맡고 있는 NSIS그룹일 것』이라고 밝힌 이 소장은 『그래서인지 요즘 전체 운영비의 3분의 1정도는 NSIS 소속 연구원들의 해외 출장 경비로 지출되는 것 같다』고 농담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이 소장은 『LG전자의 강점은 우면동에 위치한 DM연구소와 평택에 있는 DAV사업부가 마치 한팀처럼 스피드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세계 CD롬드라이브 시장을 석권한 여세를 몰아 DVD플레이어 분야에서도 이르면 1, 2년내에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