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오프라인 제조업체 제휴 마케팅 활발

인터넷 쇼핑몰,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세지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제휴해 공동상품을 개발하거나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린 공동 마케팅으로 매출부진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상품 차별화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고 제조업체는 판매망 및 매출확대 차원에서 반기고 있어 이 같은 제휴 마케팅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배경=온라인 유통업체와 오프라인 제조업체의 제휴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최근 불황에 따른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서로의 목적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는 매출부진을 넘기 위해 저가 중심의 소비자 선호 상품에 관심이 높고 제조업체는 부진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판매망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유통·제조업체의 공동 기획상품은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필요한 기능만을 갖췄거나 중간 유통과정을 축소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홍보여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확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항한 경쟁력을 갖추려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제휴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황=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PB상품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 공동개발 및 마케팅 제휴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세지전자는 삼성몰, 롯데닷컴 등과 공동으로 e라이프 컴퓨터 시리즈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롯데닷컴과 공동으로 고가인 LCD 모니터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과 쇼핑몰에서 주목받지 못한 셀러론 컴퓨터를 상품화해 판매중이다.

또 삼성몰과는 PC마니아가 선호하는 부품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K벤치와 인터파크는 공동으로 드림벤치 시리즈를 개발, 저가의 맞춤형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K벤치는 LG마이몰과 손잡고 최근 마이몰 전용 상품을 내놓았고 해피투바이와 제휴해 다음달 중으로 해피투바이 전용 컴퓨터도 출시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린 공동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실제로 TV홈쇼핑과 제조업체가 서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성공한 것이 쿠쿠압력밥솥으로 출시 초반 발빠르게 TV홈쇼핑을 통해 제품의 가격과 기능이 가진 장점이 홍보되면서 공전의 히트상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망=이 같은 제휴는 발빠른 기획력을 가진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과 우수한 중소 제조업체가 가진 가격 및 제품 제조능력이 결합, 차별화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많다.

인터넷 쇼핑몰은 고객분석이 빠르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파악한다.

중소 제조업체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가격면에서 가진 장점을 살리고 수요상품을 상대적으로 빨리, 그리고 적은 양도 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유통과 제조가 가진 장점을 살린 중소 제조업체와 인터넷 쇼핑몰간의 공조는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도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세지전자 강호용 이사는 『인터넷 쇼핑몰이 고객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타깃 상품을 기획해 제조업체에 의뢰함으로써 제조업체와 쇼핑몰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고객지향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적중하고 있다』며 『현재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계속해서 전용상품이나 아이디어가 접목된 특화상품을 제조, 공급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TV홈쇼핑 업체들도 PB상품보다 위험부담이 적은 PNB(Private National Brand)형태의 독자 상품판매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온라인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제휴는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