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기기인 DVD플레이어가 아날로그기기인 VCR를 제치고 주력 영상기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4년쯤이면 DVD플레이어 세계 판매량이 VCR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캐너스인스탯은 올해 세계 DVD플레이어 판매량이 전년의 1800만대보다 1000만대 늘어난 2800만대에 이르고 오는 2004년에는 6000만대를 넘어서면서 VCR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VCR는 미국에서만 연간 2000만대 정도 판매되고 세계 수요가 4000만대를 조금 상회하고 있지만 해마다 수요가 마이너스 2% 정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2004년쯤이면 DVD플레이어 판매량이 VCR보다 1000만∼2000만대 이상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
물론 이번 캐너스의 DVD플레이어 판매량 예측에는 DVD내장형 TV, DVD체인저 등 DVD 응용제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DVD 응용제품을 뺀 단순 DVD플레이어 판매량만 따져도 오는 2004년쯤이면 VCR 판매량과의 역전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VCR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관계자들도 VCR 수요가 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전세계 시장을 볼 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DVD플레이어는 해마다 수요가 1000만대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VCR 판매량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 시기는 오는 2004년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하드웨어 부문에서 DVD플레이어가 VCR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DVD타이틀이 비디오테이프를 제치고 조만간 주력 영상매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DVD 종주국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이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DVD 판매가 비디오테이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영상소프트웨어협회(JVA)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DVD 판매량이 비디오테이프를 추월했으며 12월에는 금액에서도 DVD가 비디오테이프를 크게 앞서며 사실상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DVD플레이어 보급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DVD타이틀 보급문제가 일본·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해결되고 있어 향후 DVD플레이어의 성장속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VCR와 DVD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 <단위:백만대>
00년 = 01년= 02년= 03년= 04년
VCR= 54=52= 50= 48= 46
DVDP = 18=28= 40= 50= 60
<자료:IDC 및 캐너스인스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