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컴상가, SW 공동구매 추진 불법복제 오명 씻는다

용산 컴퓨터상가가 소프트웨어 공동구매를 통해 「불법복제의 온상」에서 벗어난다.

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조합(이사장 권영화 http://www.yempc.or.kr)에 따르면 조합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실시될 때마다 용산 컴퓨터상가들이 가장 먼저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다고 보고 정품 소프트웨어를 조합 차원에서 저가에 공동구매해 정품 사용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합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들어 협회나 단체를 대상으로 협회계약(Association Agreement)을 본격화함에 따라 이를 적극 수용, 그동안 음성적으로 사용해왔던 불법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대체키로 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용산의 굿모닝소프트(대표 정강수)와 계약을 맺고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2000과 윈도2000 또는 윈도Me를 한 세트로 묶어 13만6000원에 500세트를 공급받기로 했다. 굿모닝소프트는 500세트 이상 3000세트 미만은 13만6000원, 3000세트 이상은 11만6000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조립PC에도 정품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공동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이미 한컴리눅스와는 리눅스 한컴오피스를 10∼99개는 개당 1만2000원에, 100개 이상은 개당 1만1000원에 공급받기로 했으며 안철수연구소와도 번들 공급에 관해 협의중이다.

또 소비자에 따라 요구하는 소프트웨어가 다른 점을 감안해 윈도Me와 오피스2000·한글·V3 등의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패키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이 이처럼 필수 소프트웨어에 대해 저가 공동구매를 추진하자 조합원이 아닌 일반 컴퓨터 상인들도 조합의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앞서 선인컴퓨터 상우회(회장 김이갑)는 자체적으로 공동구매를 추진, 윈도Me와 오피스2000을 공동 구매해 회원들에게 공급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