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의 결제수단으로 등장한 전자화폐나 전자지불시스템이 카드회사, 은행, 서비스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국가를 초월한 컨소시엄 등을 형성하며 상용화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전자화폐는 정보보안, 전자인증, 암호화 등과 함께 전자상거래를 위한 요소기술 중 하나로 디스크와 IC칩 같은 컴퓨터 기록 매체에 저장 가능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이 가능한 화폐를 말한다.
전자지불시스템(EPS:Electronic Payment System)도 화폐가치 또는 화폐가치에 대한 정보를 부호화해 전자 장치에 기록, 저장한 뒤 지급결제가 필요할 때 거래하는 상대방에게 화폐가치를 이전하거나 화폐가치에 대한 정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자적 수단이나 시스템의 포괄적인 개념이다.
전자지불시스템은 돈이 지불되는 시점이나 은행 인증시점, 거래액수 등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뉘며 주요 사용처를 달리하고 있다.
이제까지 개발된 전자현금지불시스템(ECPS:Electronic Cash Payment System)은 수용성, 보장된 지불, 무거래비용, 익명성이라는 현금의 특성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지만 이러한 특성을 모두 실현한 전자현금지불시스템은 아직 없는 상태다.
현금과 매우 유사한 속성을 가진 영향력 있는 시스템으로는 디지캐시사의 E캐시, EC의 ESPRIT 프로그램 하에서 진행된 CAFE계획, 서캘리포니아대에서 내놓은 개방망을 위한 온라인 전자현금시스템인 넷캐시, 사이버캐시사의 사이버 코인, 접촉식 칩 카드 기반의 몬덱스지불시스템 등이 있다.
신용카드 기반 시스템으로는 퍼스트버추얼홀딩스사의 퍼스트 버추얼, ITP(Information Technology Partners)가 WWW를 통해 신용카드로 상품을 주문하도록 설계한 독특하고 단순한 시스템인 CARI 등과 95년 마스터카드가 공용망을 통한 은행카드 거래를 이용해 보안 지불처리를 하도록 3KP에 기반을 두어 개발한 SEPP, VISA와 마스터카드를 위해 개발된 산업 표준 프로토콜인 SET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전자수표시스템과 소액지불시스템 등이 시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자지불 표준화에 가장 앞서가는 CEPS는 지난해 8월 현재 전세계 전자지갑 카드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30여 국가의 기관들이 도입에 합의한 상태며 200여 기관들이 CEPS의 면허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표준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다.
아메리카온라인, 아메리카익스프레스, 컴팩, 사이버캐시, 아이비엠, 마스터카드,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공동개발한 ECML은 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표준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 전자지불 시장은 오는 2005년 2조2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차세대 전자지불시스템에 의한 거래는 12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 PSP(Payment Service Provider) 서비스 시장규모는 2000년 1억8400만달러에서 2005년 53억8200만달러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자화폐의 개발은 은행예금을 근거로 가치의 저장 및 재저장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거래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용되는 IC카드를 이용한 무현금 지급결제 수단인 전자지갑이라는 협의의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자지불 거래액수는 약 900만달러 규모며 오는 2005년에는 총 4억400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B2B가 전체의 78.7%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PSP의 전자지불 서비스 시장은 올해부터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 오는 2005년에는 총 17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금융결제원, 몬덱스코리아, 비자코리아 등 전자화폐 개발업체, 단말업체 그리고 통신업체 등 35개 업체가 국내 전자화폐의 안전성 확보와 다양한 전자화폐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마련을 위해 한국전자화폐포럼을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