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분업 분쟁, 의보재정 파탄을 비롯해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해 있는 국내 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선 의약품 유통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명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어캠프닷컴의 이형남 사장(54)이 단언하는 국내 의료계 최선의 최질 개선 방법이다. 설립 2년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삼성물산의 인터넷 기업 1호로 출발해 삼성물산과 삼성의료원·성심대학병원·순천향대학병원·차병원·백병원 등 국내 최고의 병원군이 주주로 참여해 지난해 4월 설립한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7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료 정보 제공 서비스를 위한 사이트(http : //www.carecamp.com)를 오픈한 데 이어 8월말 의료전문 공동구매 B2B사이트(http : //www.xchangecamp.com)를 오픈,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말 이 회사는 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 매출에 순익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조원 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포함, 의약산업의 시장규모는 10조원에 달합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전자상거래를 통한 투명한 거래 기반이 확립된다면 그에 따르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의 경영자로서 이 사장이 가지고 있는 기본 철학이다.
현재 케어캠프닷컴은 주주사 병원군을 제외하고도 안병원·세종병원 등의 회원병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7개 병원군, 25개 회원병원을 연말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병원군에 30개 이상의 회원병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B2B를 기반으로 B2C분야의 수익성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무료로 운영중인 건강포털 사이버병원을 중심으로 건강쇼핑몰·콘텐츠 유료화를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추진, B2C분야에서도 수익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케어캠프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삼성물산에서 기계수입 본부장, 독일법인장, 기계전자 사업본부장(상무) 등을 지내며 25년간 국내 최고의 대기업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갖고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