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최근 차세대영상통신(IMT2000)용 핵심 칩세트인 MSM6500과 MSM6600을 2003년 상반기께나 되야 시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퀄컴의 개발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 칩세트는 2·3세대간 글로벌 연결(로밍)과 3세대 동기식·비동기식 전송방식을 모두 지원해야 하는 IMT2000 서비스 규격에 맞춘 제품이어서 퀄컴의 출시일정 지연은 곧바로 국내 IMT2000 상용서비스의 지연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의 개발지연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시장이 유럽형디지털이동전화(GSM) 방식을 기반으로 한 2.5세대 GPRS로 세력이 확대되면서 퀄컴도 이에 대응하는 IS 95C(cdma 2000 1x)를 지원하는 칩세트에 당분간 힘을 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에 세대간 로밍과 동기·비동기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칩세트를을 출시해 일부러 경쟁사의 세불리기를 도와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국퀄컴의 한 관계자는 『개발 진행상황을 보아 칩세트의 출시일정을 밝힌 것 뿐이지 계획이 지연되거나 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내업체들이 2세대와의 로밍을 고려해 퀄컴 칩세트를 탑재할 계획이라면 IMT2000 서비스는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퀄컴에 대응하는 칩세트를 자체 개발하거나 다른 업체의 칩세트를 도입하는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국내 IMT2000 서비스의 상용화는 빨라야 2003년 하반기께나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