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오피스와 호환되는 제품을 만들어라.
국내 오피스공급업체들은 최근 정부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으로 오피스 패키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MS오피스와 호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MS오피스와 데이터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오피스 패키지는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MS오피스가 국내 오피스 패키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것도 오피스 공급업체들의 MS제품 호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한글과컴퓨터나 삼성전자가 오피스 패키지를 만들어 MS오피스에 대항했지만 파일 호환성이 떨어져 기업용 시장에서 외면당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국내 오피스 패키지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MS오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파일 호환성만 확보된다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으로 늘어난 기업의 소프트웨어 제품구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4월 초 출시할 「한컴오피스 1.5」의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제품에 포함된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는 이미 MS오피스의 워드나 엑셀과 호환성을 갖고 있으며 현재 파워포인트와 호환되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컴리눅스 박상현 사장은 『그동안 리눅스 PC업체에 제공되는 번들이나 개인 사용자용을 제외하고 기업 사용자 수요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2주 동안 기존 제품 300카피 정도를 기업 사용자에게 판매했다』며 『새로 출시되는 제품은 MS오피스와의 호환성이 있는 만큼 기업 시장공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27일부터 「스타오피스」의 한글 시험판인 「오픈오피스」를 사전 신청자에게 발송한다. 오픈오피스는 비주얼C로 만든 복잡한 수식이 포함된 파일이 아니면 MS오피스 파일과 100% 호환된다. 아직 인쇄 과정에서 일부 MS오피스용 글꼴을 지원하지 않지만 3·4분기 정식 버전이 출시될 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5월 중 「한글오피스V(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서 나타났던 MS오피스와의 파일 호환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워드프로세서인 「워디안」은 MS워드 파일을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월 출시한 「훈민오피스i」가 MS오피스와 호환성을 갖는다는 점을 부각해 기업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 제품은 기업 사용자에게는 정품 가격의 5분의 1 가격인 2만2000원에 판매된다. 아직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은 호환성이 없지만 삼성전자는 내년 초 발표될 새 버전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