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랙, 내년중 평양에 남북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

이르면 내년중 평양시내 중심가에 1만평 규모의 남북경제협력산업단지인 정보기술(IT) 비즈니스타운이 조성돼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IT분야 벤처기업인 엔트랙(대표 임완근 http://www.ntrak.co.kr)은 북한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광명성총회사와 공동으로 2002년까지 평양에 1만평 규모의 남북경제협력산업단지인 「고려기술개발제작소(가칭·Koryo Businesss Town)」를 조성하기로 하는 최종계약서를 교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임완근 엔트랙 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평양을 방문해 민경련·광명성총회사측과 공동으로 평양시 통일거리 부근에 IT관련 벤처산업단지인 「고려기술개발제작소」를 조성하기로 하는 계약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트랙은 다음달 평양에서 착공식을 갖고 오는 8월중 1개 연구개발동을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각각 500평 규모의 7개 연구개발동 및 교육관리동을 신축하는 한편, 내년까지 3차로 5000평 규모의 대형 비즈니스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고려기술개발제작소에서는 남북이 공동으로 IT분야 소프트웨어와 각종 솔루션의 개발 및 생산을 비롯해 전기·전자·자동차부품 등을 조립,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엔트랙은 산업단지 건립에 필요한 자재와 기술인력을 제공하고 북측의 광명성총회사는 부지·인력·전력·용수·부대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엔트랙은 또 고려기술개발제작소 건립에 소요되는 50억원 규모의 비용에 대해서는 북측으로부터 5년거치, 10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투자금 상환을 보장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산업단지 건립에 필요한 컨소시엄 구성(7∼10개 업체 정도)을 위해 4월중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 및 입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임완근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계열사인 앨사이버를 통해 평양에 운영중인 소프트웨어 교육센터에서 향후 2년간 2500여명의 북한 IT인력을 양성해 이번 고려기술개발제작소에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남한기업들은 북한의 안정적이고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함으로써 상당액의 인건비 절감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