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의 중소기업 어음할인이 3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최근 상업어음할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상업어음할인은 지난해 8월 이후 감소세로 반전된 후 금년 들어 감소폭이 더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중 상업어음할인은 지난해 12월보다 1조8717억원이 감소했으며 2월에는 전월대비 1조708억원, 3월 20일까지는 6352억원이 줄어들었다.
상업어음할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은 확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구매자금대출과 일반자금대출이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상업어음할인 감소세가 금년 들어 더욱 확대된 데는 기업들의 상거래대금 결제금액이 연말에는 증가하고 연초에는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상업어음할인비중은 지난해 7월말 15.4%에서 20일 현재 12.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한국은행은 기업이 어음 대신 은행에서 대출받아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기업구매자금대출이 지난해 5월 도입된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최근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도 기업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상업어음할인 감소추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기업구매자금대출은 한국은행의 총액한도자금 우대지원 등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월평균 5100억원씩 늘어나 3월 20일 현재 4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도 시행후 약 한달 만에 1631억원에 달하는 등 이들 두 제도를 통한 대출실적이 20일 현재 상업어음할인 잔액의 3분의 1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