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허록 전 사장 구속이 주가조작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이 회사의 자회사 및 관계사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펀딩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자회사 및 관계사의 지원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자회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 자회사 및 관계사가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주가와 무관할 수 없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6개 자회사 및 관계사 경영 비상 =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지난해 1월 보일러 환풍기 제조업체인 파워텍을 인수한 후 주가상승과 펀딩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정보기술(IT)업체는 26개사. 이중 비즈투비즈, 파트랜드, 리눅스인터내셔널 등 18개사는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 형태를 띠고 있고 지분보유가 50% 미만인 나머지 8개사도 최대주주로 있다. 이들 모두 경영의 컨설팅 및 매니지먼트는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맡고 자회사들이 비즈니스를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되는 회사들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들은 모회사격인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아시아넷을 통한 불법자금 모집 등의 혐의로 자금난 등 적지않은 경영의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이번 사건의 여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는 자회사 및 관계사들은 기업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에 따르면 현재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업체수 전체 자회사 및 관계사의 절반 정도는 13개사 정도로 우선적으로 이들 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자회사 및 관계사 구조조정과 관련, △자회사간 인수합병(M&A) △자회사의 실적부진 책임 △투자자금 회수 등 3가지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임유식 리타워테크놀러지스 이사는 『신임 경영진들의 자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번주 내에 자회사 및 관계사의 확정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 불만커져 = 리타워테크놀러지스 자회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파워텍 인수로 코스닥황제주로 등극한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경영권 확보가 기업의 자금지원 및 영업의 큰 이득이 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기업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와 펀딩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사업의 비전과 관계없이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자회사인 리눅스인터내셔널 우상철 사장은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지분참여가 비즈니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아시아넷과 리타워테크놀러지스와의 문제로 리눅스인터내셔널과 별개 사안지만 이 회사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기업 이미지 손상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유니컴네트 이봉규 사장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이번 사건이 터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최근 준비하고 있는 펀딩마저 차질을 빚는 등 경영 및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IT업계 파장 우려 = 재무 및 경영상의 피해가 우려되는 자회사들은 조만간 사장단이 모여 대책을 마련해 리타워테크놀러지스와 협의할 예정이다.
일부 자회사 사장들은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보유지분을 기존 경영진에게 넘겨 자회사들의 독립적인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모회사로 있는 한 향후 5, 6개월간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자회사들이 대부분 신생 벤처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 6개월간 영업차질은 곧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IT업계는 인터넷솔루션업체를 표방한 리타워테크놀러지스 사태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등록업체중 리타워테크놀러지스처럼 백도어리스팅을 통해 홀딩컴퍼니를 세우고 IT업체에 투자한 업체들이 10여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코스닥등록 홀딩컴퍼니들이 최근 1년간 주가하락으로 펀딩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자회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리타워테크놀러지스의 사건을 계기로 인수후개발(A&D)업체들의 문어발식 펀딩방식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자회사의 경영난이 가중될 공산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