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개각>산업자원부 장재식 장관

『한보철강 하나로 국가경제가 흔들릴만큼 우리나라는 소규모 경제라는 약점이자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각각의 특성에 맞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잘 조성해 줘야 합니다.』

3·26 개각에서 변화하는 산업자원부를 이끌 수장으로 발탁된 장재식(66·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신임 산업자원부장관은 『한정된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실질적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소해 줌으로써 산업정책을 제대로 펴는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 장관은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을 무시한 나라 중에서 선진국 대열에 끼어 있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IT, BT 등 첨단산업도 병행해 제조업이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업의 선진화, 전통산업의 e비즈화에 역량을 쏟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 장관은 산자부, 정통부 등 정부부처의 업무 중복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본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다』며 『앞으로 중점 연구해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97년 IMF 발생 당시 1년전부터 혼란을 예고했던 비상경제대책위원으로도 참여했던 장 장관은 우리경제에 대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과 기술력 제고, 에너지 절약만이 살 길0』이라며 『올해 무역수지흑자를 100억원 이상으로 높으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열효율 향상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장 장관은 여권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3선 의원으로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 자민련의교섭단체 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게 이번에 크게 배려됐다는 관측이다. 미 하버드대 국제 조세과정을 수료한 뒤 중앙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의정활동 기간에도 서울대 법대, 한양대 법대 등에서 세법과 조세금융분야를 강의해온 학구파이기도 하다.

성격은 소탈하지만 소신파로 고집이 세다는 평이다. 아마 7단의 바둑실력에 부인 최우숙여사(64)와 2남 1녀를 두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