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 강창희 장관에 이어 정치인 실세인 김영환 의원을 새 장관으로 맞은 과기부관계자들은 신임장관이 15·16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을 정도로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다 오랜 기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실·국장들은 물론 과장과 고참사무관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친과기부 성향을 보여줘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신임장관의 임명배경이 본인이 과기부장관을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과기부 관계자들은 정책추진에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역대 최연소에다 실세인점을 고려하면 차관 등 내부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자부 = 신국환 장관의 유임을 기대했던 산자부 식구들은 이번 개각에 산자부 장관이 포함됐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산자부 사무관 출신으로 IT분야와 첨단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신 장관의 퇴임으로 혹시 산자부의 정책 방향이 달라져 혼란을 겪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덕구, 김영호 전 장관들에 이어 신 장관이 또다시 1년도 못 채운 7개월 19일만에 교체되는 것을 놓고 산자부에서는 안타까움을 금치못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새로 부임하는 장재식 장관이 여권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부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기 때문에 부처간 조율을 이끌어내 각종 산업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정통부 = 정통부 공무원들은 며칠 전까지만해도 안병엽 장관의 유임설이 나돌아 별다른 동요가 없었으나 26일 전격 교체되자 술렁이기 시작. 특히 26일 오전 그간 정통부를 지배하던 유임설에서 대폭 개각으로 방향이 선회됐다는 소문이 들리자 「일부 국장급의 낙마설」까지 나돌며 크게 동요.
오후가 되면서 정통부 공무원들은 『양승택 신임장관이 정보통신부문의 기술개발과 경영,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며 『그간 정보통신부 유관기관에서 계속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
정통부 한 관계자는 『이미 능력면에서는 검증받은 인물이나 정통부 공무원에 대한 조직장악력이 얼마나 발휘될 지 미지수』라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피력.
○…안병엽 전임 장관은 이임식에서 『동기식 IMT2000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섭섭함을 토로.
안 장관은 이임식에서 준비된 연설문을 그대로 읽으며 『동기식 사업자 선정, 통신사업 구조조정, 통신위원회 강화 등의 현안 과제를 남겨두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며 『직원들이 후임 장관을 맞아 바람직한 형태로 마무리해주기를 바란다』며 인사.
◇문광부 = 문화관광부는 이번 개각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모습이다. 김한길 장관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그동안 눈에 띌 만한 과오를 범한 적도 없었을 뿐 아니라 북한과의 방송교류 등 중요한 현안들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장관교체라는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문화부장관으로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문화산업 발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라는 요직으로 컴백한 것을 놓고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문광부 관계자는 『박 수석이 과거 문광부 장관시절 각종 문화산업 육성책에 큰 비중을 두었던 만큼 문광부가 추진하는 각종 문화정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반겼다.
◇행자부 = 막판까지 불투명했던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근식 한국감정원장이 임명되자 행자부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이다. 행자부 직원들은 전자정부법 개정·지방자치법 개정 등 중대한 업무들이 많은 상황에서 최 전 장관이 바뀌게된데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신임 장관이 정치인이 아닌 정통관료출신이어서 업무의 계속적인 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행자부는 단지 옛 내무부와 총무처가 합쳐진지 3년밖에 안되는 행자부 내에서 두 부처의 역할정립과 융화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 신임장관이 국민의 정부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고 최대현안인 전자정부 실현에 앞장서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논평 = 이번 개각은 이완된 민심을 수습하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만큼 새 내각은 그동안의 정책실패로 불거진 각종 문제점을 치유하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특히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극도로 저하돼있는 기업의욕을 고취하는데 정책역점을 두기 바란다.
◇전경련 논평 = 우리 경제계는 오늘 정부의 개각에 대하여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를 통하여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개각에서 해당분야에 대한 식견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들이 대거 중용됨으로써 통일, 외교안보, 민생 등에 걸쳐 보다 효율적인 정부 정책수행이 기대된다.
◇정보산업연합회 = 정보산업연합회는 정보통신 기술과 행정 능력을 겸비한 양승택 신임장관 취임을 적극 환영한다. 특히 양 신임장관은 CDMA기술을 채택하고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통신정책을 주관하는 정통부 장관으로는 적격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 출신인 양 장관이 정치인 출신과 달리 중차대한 국가 정보통신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장수하길 기대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 이번 3·26 개각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신임 장관으로 임명된 양승택 장관은 디지털경제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폭 넓은 경험과 경영능력을 겸비하였으며 업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인사로 평가 받고 있어 매우 환영할 일이다.
협회는 앞으로 업계와 정부가 합심하여 21세기 인터넷강국을 앞당기는 한편 경제위기 극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 비중있는 장재식 장관이 산자부 장관으로 취임한 것은 타부처와 대외협력이 긴요한 산자부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환영한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전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에서 현재 적극 추진하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등 신개발 제품에 대한 특소세감면 추진에 신임 장관이 관심을 갖고 타 부처와 협력해 이를 실현해 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