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난방기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선풍기형 히터에 대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가 착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선풍기형 히터가 시중에 쏟아지면서 불량제품에 대한 소비자 고발이 크게 늘어나자 이 제품을 비교대상 품목으로 선정, 제품 테스트 후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품질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온 업체들은 시장에서 불량품을 확실히 내쫓을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는 반면 저가 중국산 수입업자와 영세업체들은 모처럼 찾은 호기를 놓치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불량품 말소와 시장안정 등을 위해 결성된 「전기스토브(선풍기형) 제조업체 협의회」 회원사들은 최근 정기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집중 토론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가 불량품을 대거 양산하고는 자취도없이 사라지는 악덕업자들과 불량 중국산을 몇백대씩 수입해 시장을 교란시킨 수입업자들을 시장에서 내쫓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은 분명하다』며 일단 환영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업체들은 『시험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건실한 업체까지 불량품 제조업체로 낙인찍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제 겨우 싹트기 시작한 시장이 제대로 꽃피지도 못하고 시들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소보원 관계자는 『새롭게 소개된 품목으로서 소비자 문의가 많은 제품들은 불량품 양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이번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소보원측에 8월부터 시중에 나오는 선풍기형 히터들을 대상으로 시료체취가 들어가 판매가 본격 이뤄질 11월 이전에 테스트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