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용 감시장비 분야의 디자인에선 저희를 따라갈 회사가 없습니다.』
디자인키워드의 조형원 사장(37)은 95년 창업후 현재까지 보안용 모니터와 CC카메라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문외한들은 보안감시장비에 디자인이 뭐 필요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정말 그럴까.
『보안장치는 주변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돼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하고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보안회로·인체공학·심리학·환경디자인이 총화를 이뤄야 하는 제품인 거죠. 만만치 않아요.』
보안장비는 산업용 장비로 분류돼 일반인에겐 그다지 주목받기 어려운 분야지만 그는 꾸준히 이 분야를 개척, 나름대로 전문성을 쌓아왔다. 최근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올해의 디자인 톱10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이런 노력에 대한 때늦은 평가인 셈이다.
사실 그는 디자인키워드 창업 이전까지 10여년간을 삼성전자와 대우전자 디자인실에서 오디오 전문가로 통했던 인물. 최근 메이콤의 MP3플레이어와 레인컴의 MP3 CD플레이어 등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다년간의 노하우 덕분이다. 조 사장은 근년 들어 오리온전기의 LCD모니터와 벽걸이TV 등 비보안분야 영상장치쪽으로도 서서히 발을 넓히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력과 사업분야가 말해주듯 그는 꾸준한 노력형이다. 하지만 올해는 도전적인 모습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구조가 간단하고 기능도 단순한 제품 위주로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아이디어 세일즈를 위한 전단계라고 볼 수 있죠. 디자인 컨설팅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거든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