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변하겠습니다.』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은 27일 민영화 2주년을 맞아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권 사장은 『KTB네트워크가 지난해부터 구축해온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본시장 자유화에 따라 이젠 국내 벤처투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벤처캐피털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며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벤처캐피털들은 국내시장에서조차 생존의 문제를 우려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개설한 일본과 중국 현지사무소를 비롯해 지난 87년 설립한 미주사무소를 올해 현지법인으로 전환, 글로벌 벤처투자 네트워크의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권 사장은 『지금까지의 관습적인 모든 경영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두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바꾸는 구조조정 노력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또 『KTB네트워크는 가격보다 가치에 투자하는 기업이 될 것이며 향후 10년간의 국제경쟁력 확보작업은 돛단배를 타고 항공모함 선단과 싸우듯 힘든 과정이 될 것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과제』라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가 가진 능력이나 민영화 2년의 성과를 감안하면 충분한 국제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영화의 성공요인으로 △조직 및 기업문화의 혁신 △적극적인 투자전략 이행 △고객지향 마케팅 및 벤처네트워크 구축을 들고, 숫자로 나타난 경영성과보다 민영화 2년을 거치는 동안 조직이 유연성을 갖추고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KTB네트워크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80억원의 신규투자액은 지난해 504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투자수익률도 98년에는 1.2%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는 69.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8년 순손실 1286억원을 보였던 경영실적도 지난해는 순익 1509억원으로 호전됐으며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투자업체도 98년 6개에서 지난해에는 27개로 늘어났다. 또 투자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투자심사역을 대폭 충원한 결과 현재 정보통신·전기전자·인터넷·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11명의 투자심사역을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성과중심의 보상체계 도입, 투자전문인력의 강화, 적극적인 투자전략, 벤처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의 지분구조는 현재 미래와사람 18.3%, 권성문 사장 0.4%, 기타 대주주 1.3%, 동원증권 12.2%, 태영 5%, 자사주 24.9%, 일반주주 37.9% 등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