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간 적과의 동침이 시작됐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LG텔레콤(대표 남용)은 SK의 시장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하나로 011 대리점에서 019 PCS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27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경쟁사업자인 LG텔레콤의 019 PCS단말기와 서비스를 이르면 4월 10일부터 가입자 시장점유율 만기 시점인 6월말까지 011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동전화사업자 유통망이 다른 사업자에 개방돼 공개적으로 경쟁사 단말기와 서비스를 파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합의는 공정위 결정에 따라 오는 6월까지 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려야 하는 SK텔레콤과 시장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한 LG텔레콤의 이해기반이 맞아 전격 이뤄졌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 외에도 한통프리텔에도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으나 프리텔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답보상태다.
양사의 회선재판매는 SK글로벌이 LG텔레콤으로부터 단말기를 구매해 이를 011 대리점에 분배, 판매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가입자 모집에 따른 비용은 SK글로벌이 부담하되 수익은 SK글로벌이 65% 또는 70% 정도를 지급받기로 잠정 확정했다. 한국통신의 한통프리텔·엠닷컴 회선재판매와 유사한 형태다.
이에 따라 양사는 늦어도 29일까지 SK글로벌과 LG텔레콤간의 회선재판매 계약을 추진하며 이어 011 대리점에 전산망 구축, 판매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판매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가입자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011 대리점에 019 판매 목표량을 부여하고 011 신규가입자 제한조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각 대리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목표량을 달성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양 사업자는 현재 회선재판매에 따른 011 대리점 장려금 지급, 기존 대리점 반발에 대한 세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또 조만간 회선재판매에 따른 이용약관 신청, 011 대리점 대상 019 전산망 설치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판매형태는 가입자 점유율을 50%로 낮추는 제한시점인 6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