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시장은 지난해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소규모 벤처기업과 이들을 겨냥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설립러시가 이어지면서 고가의 유닉스서버에 비해 초기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PC서버에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닉스서버못지 않은 고성능 PC서버가 속속 등장하면서 PC서버시장은 더욱 열기를 더해갔다. 지난 한해동안 IDC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등의 PC서버 수요는 폭발적이었고 금융권과 학내망 시장도 PC서버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서버 판매대수는 지난 99년 3만1131대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6만7290대에 달했으며 시장규모도 99년의 3468억원에서 7891억원으로 역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컴팩코리아가 2만544대의 판매고를 올려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1만3931대)·한국IBM(8412대)·HP(6977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PC서버시장은 최근의 경기침체분위기와 맞물려 지난해처럼 장밋빛 전망만을 띠지는 않고 있다. 불황으로 인한 벤처기업 창업의 감소와 중소기업들의 신규투자 감소는 올 한해 PC서버시장이 한차례 진통을 겪게 될 것을 예고한다.
게다가 PC서버업체들이 그동안 성능경쟁보다는 가격경쟁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최근의 시장상황은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진율을 낮추더라도 대량판매를 한다면 수익을 올리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던 예년과는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PC서버업체들은 이제 그동안의 저가공세를 통한 시장경쟁이 아닌 성능개선을 통해 진정한 「실력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마진율을 높여 이윤을 올릴 수 있는 판매전략도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PC서버업체들은 불황속에서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IDC분야와 새로운 수요자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권과 학내망·공공분야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장경쟁에 나서야 한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그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PC서버의 발전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연구개발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국내 PC서버시장의 일인자인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8웨이 PC서버 「컴팩 프로라이언트 8000·8500」 두 모델을 앞세워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컴팩코리아는 올해도 ISP, 통신, 금융기관, 온라인게임업체와 기타 닷컴회사 등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PC서버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켜 기존 유닉스서버시장을 잠식함으로써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컴팩코리아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1위를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웨이급 서버인 「스마트서버 835」를 주력모델로 내세워 PC시장의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2웨이급에서 이미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는 4웨이급의 미드레인지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놨다. 특히 이 회사는 인텔과의 협력관계를 넓힘으로써 자사제품의 성능우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LGIBM(대표 변보경)은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분야별 모델로 PC서버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웹캐싱이나 NAS와 같이 신속한 설치·가동이 요구되는 환경에 적합한 「포인트솔루션서버」 △타워형에서 랙환경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유니버설 서버」 △데이터센터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랙 설계를 최적화한 「랙옵티마이즈드서버」 등 다양한 서버제품군으로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자사의 주력상품 「ES-7000」을 내세워 PC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유니시스는 엔터프라이즈서버로 손색없는 윈도NT서버의 성능을 더 향상시키고 기능을 보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미 업계 최초로 8웨이 및 12웨이 NT서버를 발표한 바 있는 유니시스는 그 주요 타깃을 기업업무환경을 위한 하이엔드NT서버시장으로 정하고 전략적으로 이를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유니시스는 자사의 영업조직과 함께 지난해 7월 구성된 채널영업팀을 통해 자사 서버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SK글로벌·한국인프라이즈·뉴비즈니스시스템·진솔시스템 등 2개의 총판 및 5개의 전문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밖에 켁신시스템(게이트웨이)·아프로시스템스·에스알케이·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현주컴퓨터 등도 각각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영업망 강화를 통해 PC서버시장의 경쟁에 동참하고 있어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