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씨가 보유한 「e삼성」 지분 처리에 대해 증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7일 주식시장은 이재용씨의 e삼성 지분 계열사 떠넘기기에 대해 사실상 경영권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견해를 보이며 지분을 넘겨받은 계열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240만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떠안게 된 제일기획의 주가는 이날 13.82%로 가격제한폭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경영권 세습에 민감한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강세를 보여 이날 하루에만 8만여주를 매도했다. 제일기획의 주가는 27일 8만6000원대로 떨어져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삼성의 주식 90만주를 떠안은 삼성SDI의 주가도 4.61%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13만주를 사들였으나 이날은 5만여주 순매수에 그쳐 매수강도가 뚝 떨어졌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적은 e삼성의 주식을 넘겨받은 삼성전기, 에스원, 삼성증권 등도 소폭 하락 또는 보합권을 유지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날 주식시장이 미국 나스닥 및 일본 증시의 하락 여파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일기획과 삼성SDI의 주가 하락은 e삼성 지분 처리 여파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증권의 정성균 연구위원은 『두 회사의 주가 급락은 오너 보유지분을 계열사에 떠넘기는 구시대적 행태에 대해 외국인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