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은 누구인가

지난 27일 저녁 내한한 e베이의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 사장(44)은 지난 98년 3월 e베이 사장으로 취임, e베이를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경매회사로 성장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휘트먼 사장은 특히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보여 e베이에 합류하면서 탁월한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휘트먼 사장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원래 소비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소위 「구경제」 출신이란 점이다.

명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89년부터 92년까지 월트디즈니사의 소비자 상품부서에서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 인쇄사업을 통합하고 디스커버 잡지사를 인수하는 등 업적을 쌓았다.

이후 그는 스트라이드 라이트를 거쳐 하스브로에서 취학전 아동 사업부문 부장으로 일했으며 e베이호에 탑승하기 전인 95년부터 97년까지는 세계 최대의 화초 재배자 조합이었던 FTD 사장을 맡아 세계 최고의 민간 화초 회사로 키워냈다.

비록 오프라인 환경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그의 경영능력과 마케팅 감각은 온라인으로 활동영역을 바꾼 뒤에 오히려 빛을 발해 e베이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수익기반이 취약한 닷컴기업 경영에 대한 원리원칙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휘트먼은 실리콘밸리에서도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2000년 톱 경영인 25명」에 선정됐으며 각종 경제지들이 선정하는 「파워 비즈니스 우먼」 「최고의 CEO」 등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그는 29일 이화여대 강연, 30일 인터넷기업협회 주최 강연 등을 통해 위기에 빠진 국내 닷컴기업들에 자신의 소신과 경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가족으로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남편과 두 아들이 있다.

■약력

<약력>

1979∼1981년 프록토어 앤 갬블사 브랜드 매니저

1981∼1989년 베인 앤 컴퍼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1989∼1992년 월트디즈니 마케팅담당 부사장

1992∼1995년 스트라이드 라이트 사장

1995∼1997년 플로리스츠 트랜스월드(FTD) 사장

1997∼1998년 하스브로 아동사업부문장

1998년∼현재 e베이 사장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