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는 보통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십배에서 수백, 수천배 이상 빠른 컴퓨터를 의미한다. 즉, PC나 워크스테이션을 수백대 혹은 수천대 이상 연결해야 나올 수 있는 연산처리 능력을 갖춘 컴퓨터로 주로 주어진 시간내에 많은 양의 수치계산을 하거나 혹은 많은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할 때 사용된다. 따라서 수치역학이나 수치해석·생명공학·자연과학·산업공학·고도의 시뮬레이션 등의 연구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이 「무어(Moore)의 법칙」에 따라 발전해 테라플롭스급의 슈퍼컴퓨터가 출현하고 있다. 1테라플롭스가 대략 초당 1조회의 연산처리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최소 1000대의 PC를 연결해 얻을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컴퓨터라는 의미다. 따라서 최근 1초당 3조∼4조회의 연산처리가 가능한 3∼4테라플롭스급 슈퍼컴퓨터가 등장한 데 이어 오는 2003년까지는 미 에너지부가 100테라플롭스급의 슈퍼컴퓨터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산업 각 분야의 기술이 혁명적인 변화를 갖을 전망이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을 닮은 지능형 컴퓨터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산업과 가정은 네트워크화·디지털화를 거쳐 모든 기기가 하나로 연결돼 생활양식 자체가 컴퓨터화(디지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인간의 게놈지도 완성 이후 생명공학의 질적인 변화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