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기업의 대모에서 헤드헌팅업계의 다크호스로.」
섬세하면서도 딱 부러진 인상을 주는 이상주 MKH컨설팅(http : //www.mkh.com) 소장(55)은 얼마전 25년여 동안 몸담아온 한국IBM에서 나와 고급인력 컨설팅 기업가로 탈바꿈했다.
이 소장은 지난 69년에 한국IBM에 입사해 「걸어다니는 한국IBM의 산역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만큼 사내 인사관리를 도맡아 하면서 많은 업적을 쌓았던 인물.
지난 91년 한국IBM이 국내 처음 도입한 「인력 아웃소싱제도」와 근무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빌(Mobile) 근무제(95년)」 등의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모두 이 소장이 창안한 작품들이다.
이 소장은 IT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IBM에서 축적한 경험을 밑천삼아 지난해 11월 고급인력 컨설팅을 해주는 벤처기업가로 변신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디지털 지식정보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한 감성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죠. 지난 18년 동안 한국IBM의 인사 책임자로 일했던 갖가지 경험들이 큰 밑천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헤드헌팅의 업무와 기업의 인사책임자의 업무가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즉 헤드헌팅은 단순히 취업알선센터가 아니라 아웃소싱의 개념을 갖춘 분업화된 인사관리이며, 넓게는 교육 및 경력관리 등을 포함한 종합 매니지먼트 사업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내가 역점을 두는 인재채용 컨설팅은 기업의 경영자원인 스태핑(staffing)컨설팅을 하는 것입니다. 해당 기업의 비전과 전략·문화를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직무 요건에 맞는 우수한 인력을 찾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이 소장은 사업영역을 단순한 취업알선 외에 기업의 인사관리 업무 아웃소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소장이 명함에 「사장」대신 「소장」이라는 직함을 달아둔 것도 고급인력 컨설팅 분야에서 전문성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소장은 올해로 정년 퇴직을 하면 주부와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여행도 다녀볼 작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기업가의 길을 택했다.
『나는 사기가 꺾이면 오기로 일합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 마는 성격이죠. 고급인재 컨설팅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도록 할 작정입니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s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