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이용환경 확산된다

안전한 대용량의 정보저장수단으로 각광받는 스마트카드 환경이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 열릴 전망이다. 올 들어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기존 마그네틱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면서 그동안 교통카드용 비접촉식(RF) 메모리카드에 머물렀던 IC카드 시장은 신용·직불카드와 로열티서비스 등으로 확장,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삼성·국민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를 IC카드 보급의 원년으로 삼고 △신용·직불카드(EMV) △전자화폐 △로열티서비스 △제휴카드 △전자인증서 등 다양한 IC카드 보급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대형 카드사들은 회사별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IC카드 상품 개발에 투입키로 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보급촉진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표준 신용·직불카드인 EMV 발급체계를 오는 3·4분기까지 갖추기로 하고 비자의 「자바오픈플랫폼」과 마스타의 「M-칩」을 동시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IC카드 전용 고속발급기를 자체 도입하는 한편 연내 10만장 안팎의 EMV카드를 발급키로 했다. 또 오는 5월께 출자사인 전자화폐 전문업체 A캐시(대표 김일태)의 상용제품이 나오는 대로 발급에 착수, 최대 100만장 가량의 카드를 연내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박성찬 과장은 『EMV와 전자화폐를 기본축으로 전자인증서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중』이라며 『상당수준의 투자계획도 잡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상반기 자바오픈플랫폼 카드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EMV카드를 발급한 뒤 오는 9월까지는 M-칩 카드 발급시스템도 갖춰 연내 10만장 안팎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자화폐의 경우 몬덱스·비자캐시·A캐시·K-캐시 등 4개 상품을 함께 보급키로 했다. 특히 LG카드는 의료 데이터 제공업체인 힘스(대표 이승국)와 제휴를 맺고 전자처방전·환자기록 등을 탑재한 병원카드를 강동성심병원에 이미 발급했으며 해당 의료기관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전문업체인 「AI」와 로열티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 3·4분기 내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IC카드 사업의 중심을 제휴카드 개발·발급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정보 전문업체인 메디다스와 협력을 맺고 분당·일산 등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건강샘 의료카드 발급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해 LG정유와 공동 설립한 자동차 사이트 「얄개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동차 경정비용 제휴카드 발급도 검토중이다. 국민카드 강승열 과장은 『IC카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사용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EMV와 전자화폐는 단말기 등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필요한만큼 제휴카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보통신부의 공인인증서비스 확대 계획에 따라 하나은행·삼성카드·LG카드·한빛은행이 전자인증서 보급에 잇따라 나서는 등 향후 국내 IC카드 도입환경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