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동통신단말기·컴퓨터 시장의 불황으로 전기전자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초자·KEC·대덕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기술력을 갖춘 부품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주요 부품 업체 대다수가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중견 정보기술(IT)주들로 수익성에 비해 주가는 낮은 상태로 급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대상이 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전자부품업체 가운데 삼성전기와 대덕전자 등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초자·KEC 등은 수출비중이 높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이들 전자부품업체는 기존의 영업망을 토대로 적층세라믹콘덴서, 2차전지 등의 고부가제품으로 생산품을 전환하는 등 성장 잠재성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기초자는 브라운관의 대형화 및 평면화로 브라운관용 벌브유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와 기술제휴로 TFT LCD용 평판유리 등 고부가제품 사업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전기초자는 수출비중이 99.9%로 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등 환율상승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도 꼽히고 있다.
KEC의 경우 반도체 개별소자 시장이 올해 4·4분기부터는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신규개발한 MLB(다층 PCB) 매출이 올해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며 최근 첨단 산업용 중적외선 센서를 개발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PDP와 디지털TV,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대만 등 후발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현지법인을 활발히 구축하고 있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18.6% 증가한 4조9186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순이익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사는 일본 및 대만업체에 비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제품이 많고 삼성전자 등 대형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됐다는 강점이 있다.
대덕전자는 최고 수준의 PCB 기술력 및 수익성을 보유한 업체로 초고다층 임피던스 보드 및 단말기용 빌드업 기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비중이 높다. 노키아의 아시아지역 벤더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1% 증가한 4172억원, 당기순이익은 31.8% 증가한 62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자부품업체들도 경기둔화에 따라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주가 및 실적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며 『삼성전기·삼성SDI·대덕전자 등의 대표적인 부품업체들은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표>주요 전기전자 부품업체 수익 전망(단위:배, 억원, %, 원)
업종=제품=PER(주가수익비율)=2001년 예상 매출액=수출비중=EPS(주당순이익)
전기초자=TFTLCD용 유리벌브=8094=2.7=99.9=26482
*KEC=트랜지스터=5103=2.6=87.3=5677
대덕GDS=양면·특수 PCB=6310=6.4=84.8=1137
삼성SDI=브라운관·2차전지=47216=4.9==83.7=13648
자화전자=초박형모터·PCM 등 전자부품=1253=4.4=80.5=1545
삼성전기=적층세라믹콘덴서=53900=6.7=79.1=6137
대덕전자=PCB=4172=8.4=72.7=1326
자료:굿모닝증권. *KEC는 3월 결산법인으로 2002년 3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