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G칼텍스정유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는 한 마디로 중소기업의 승리였습니다. 한국IBM과 한국NCR 등 쟁쟁한 회사를 제치고 저희가 당당히 데이터웨어하우스(DW)구축사업자로 선정된 것이죠. 대기업의 아성을 뚫은 오픈비지니스컨설팅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의깊게 봐 주십시오.』
오픈비지니스컨설팅(이하 OBC)의 김송이 사장.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LG칼텍스정유 CRM 프로젝트에 대해 기술력과 솔루션이 정당하게 평가받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느 정보기술(IT) 프로젝트이건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중소 벤처기업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인력이 54명에 불과한 OBC가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내달부터 정식 투입될 예정이니 김 사장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LG칼텍스정유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추진된 CRM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향후 CRM 시장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OBC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김 사장은 『OBC의 탄탄한 인력, CRM과 관련한 요소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OBC는 전체 54명 직원 가운데 47명이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김 사장도 PwC 출신인 데다, 직원 대부분이 제임스마틴을 비롯한 해외 전문 컨설팅사 출신으로 쟁쟁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제품 역시 데이터추출(ETT) 툴부터 마이닝 솔루션, 다차원분석(OLAP)툴 등 DW/CRM과 관련한 토털솔루션을 보유, 고객사 환경에 맞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점이다.
특히 김 사장의 철학과 특화된 시장전략도 OBC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CRM업계 대표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견인차가 된 것은 물론이다. 『CRM은 IT보다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 특히 다른 CRM업체들이 금융권이나 닷컴회사 위주로 접근한 것과 달리, OBC는 병원·유통업체 중심으로 타깃을 설정하고 집중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와 차이가 있다.
올해 OBC의 매출목표는 120억원. 지난해 24억원에 비하면 무려 5배나 늘려 잡은 것이다.
<글=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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