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맥스·위자드소프트, 코스닥 황제주 경쟁

PC게임 황제주는 과연 누가 될까.

게임업체인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와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가 지난 28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나란히 통과함에 따라 PC게임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온라인이나 아케이드게임 업체가 코스닥에 진출한 사례는 있으나 PC게임 업체가 코스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맥스와 위자드소프트는 각각 국산 게임 개발과 배급에서 두각을 보여온 대표적인 토종 게임업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코스닥위원회가 발표한 심사결과에 따르면 공모희망가에서 소프트맥스가 7500∼1만500원(액면가 500원)으로 5500∼6800원(액면가 500원)에 머문 위자드소프트에 비해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4월중으로 공모 주간사와 협의를 거쳐 유가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뒤 5월께 공모를 통해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소프트맥스는 공모가를 1만원선에서 결정, 180억원 가량의 신규자금을 조성할 계획이고 위자드소프트는 공모가르 6800원으로 정해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소프트맥스가 위자드소프트보다 한발 앞서 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공모절차가 남아 있고 코스닥 등록후 투자자들의 판단이라는 가장 큰 변수가 남아 있어 미리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양사는 주력 사업, 기업 문화, CEO의 경영 스타일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창세기전 시리즈로 유명한 소프트맥스는 지난 94년 설립된 이래 정통 롤플레잉 게임 개발만 고집해 온 업체다. 대표작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경우 95년 처음 발매돼 현재 누적 판매량 50만카피를 넘어서는 등 국산 PC게임 시리즈로는 최고의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소프트맥스가 게임개발에 한우물을 파왔다면 위자드소프트는 게임배급 전문업체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다. 위자드소프트는 국내 게임배급사로는 드물게 자사 유통 게임 가운데 90%이상이 국산 게임일 정도로 대표적인 토종 배급사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 사업실적은 소프트맥스가 매출 53억원에 순이익 16억원을, 위자드소프트가 매출 70억원에 순이익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위자드가 높고 순이익에서는 소프트맥스가 앞선다.

양사 CEO의 능력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의 경우 여성CEO로서는 드물게 카리스마와 개성이 뚜렷한 인물인 반면 위자드소프트 심경주 사장은 조직 관리에 능한 관리형 CEO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코스닥 동반진출로 게임시장에 이어 코스닥시장에서도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토종 게임업체 「빅2」. 과연 누가 먼저 웃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