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한복을 입은 예진이(황수정). 비에 흠뻑 젖어 옷이 달라붙어 야한(?) 장면이 연출되자 얼굴이 불그스름해진다.
허준과 예진이 지리산을 향해 달리는 대형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드라마 「허준」
「폭발하는 자동차에서 탈출해 뛰어가는 한석규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송강호가 갑자기 쓰러지며 웃는다.」 - 영화 「쉬리」
「준서와 은서가 유년시절을 보낸 경북 예천군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골마을과 준서의 은신처였던 대관령 근처의 푸른 목장이 펼쳐진다.」 -드라마 「가을동화」
명작을 감상하고 나면 누구나 긴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그러나 감동의 여운 만큼이나 아쉬움도 크다. 영화속 인물에 대한 그리움이자 배경·이야기·내용 등 작품 모든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다.
이같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는 없을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누리지 못했던 특별한 감동이 있다.
이른바 「스페셜 피처」
최근 선보이는 DVD명작선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명장면이나 삭제장면, 미공개 장면 등이 영화와 별도로 제공된다.
스페셜 피처 수록시간은 적게는 5분에서 많게는 무려 100여분에 이르기도 한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록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니아는 스페셜 피처를 통해 주연 배우는 물론이거니와 감독, 조연배우, 감동에 젖은 같은 마니아도 만나본다.
뿐만 아니다.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주요 배경과 마을에도 가 볼 수 있다.
풍부한 용량에 디지털화면의 고화질과 5.1돌비 서라운드 음향을 갖춘 DVD는 TV에서 표현할 수 없는 고감도 영상미를 선사한다.
DVD를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마니아 사이에는 DVD 내 영화보다 스페셜 피처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허준」 「가을동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를 재현한 DVD가 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도 웬만한 명작이면 대부분 스페셜 피처를 수록한다.
올해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와호장룡」, 멜 깁슨 주연의 「패트리어트」 「올빼미 성」 등 주요 외화도 스페셜 피처를 수록해 DVD로 출시됐으며 강제규 감독의 「쉬리」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담아 DVD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