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8일째 하락...외자유치 지연 등 악재겹쳐

SK텔레콤이 외자유치 지연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8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2500원 하락한 18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흘째 신저가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 18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세계 통신서비주 약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NTT도코모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외자유치 지연과 시장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신규가입 중단을 SK텔레콤의 약세 배경으로 지적했다.

SK와 SK글로벌은 지난 1월 SK텔레콤 보유주식 14.5%(1292만7140주)를 외국계 투자자문 회사인 시그넘9에 일단 매각, 시그넘9을 단일 창구로 NTT도코모 등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에 이달말까지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들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출연금 부담으로 전세계 통신서비주들의 약세기조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SK텔레콤의 외자유치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이어졌다.

SK텔레콤측도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설명회와 주총을 통해 『시그넘9과의 계약조건에 지분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며 『협상파트너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주당 매각가격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주당매각 가격을 35만원선으로 책정하고 있으나 현재의 주가가 18만원선에 머무르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조건으로 오는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가입 중단이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의 이동전화료 인하운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지분한도를 거의 다 채운 것도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들은 악재에 둘러쌓인 SK텔레콤 주식을 대량 매도, 지난 1월 49%를 육박하던 보유지분을 47.96%까지 낮췄다.

양종인 동원경제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NTT도코모 등 해외 통신서비스업체와 지분매각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낙폭과대 외에는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