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의 은행차입 등 간접금융 조달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0년중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설비투자 확대로 자금수요가 증가한데다 은행들의 우량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확대 노력에 힘입어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 99년 51조8000억원에서 66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증시가 침체돼 지난해 직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99년 24조8000억원보다 적은 19조원을 기록했으나 은행차입을 통한 간접금융 조달은 전년의 2조2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된 1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수입관련 무역신용도입과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세가 증가함에 따라 국외차입금도 지난 99년의 11조5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15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프라이머리 CBO 발행(7조3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정부의 제도적 장치도 기업 자금조달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또 지난해 기업 부문의 부채는 61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으나 개인과 정부부문의 부채는 각각 293조7000억원과 82조5000억원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들의 경우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돈을 많이 빌렸기 때문이며 정부부문의 경우도 외환위기 이후 실업대책 및 구조조정 시행으로 재정수요가 커짐에 따라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