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코미디TV, 세상발견 춤추는 6㎜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사건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코미디TV가 4월 4일 첫선을 보이는 「세상발견 춤추는 6㎜」(화 낮 12시)는 제목처럼 6㎜ 디지털 카메라에 비친 세상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끄럽게 다듬어졌다기보다 오히려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주변에서 스쳐 지나가는 따뜻하고 때로는 황당한 사건과 사람들을 세심하게 쫓아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지상파의 르포 프로그램들이 한 편의 완결된 드라마 형식으로 감동을 주는 것과 달리 「세상발견…」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밀착현장 취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첫회에서는 경동시장의 오토바이 배달 아줌마 김순옥씨가 소개된다. 머리에 배달 쟁반을 3층으로 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의 인파 사이를 요리조리 잘도 헤쳐나가는 「배달의 달인」을 6㎜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 본다. 김순옥씨가 힘든 배달 일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힙합춤을 즐기는 노랑머리 몽상가 소녀는 어릴 때 자폐증을 앓은 이후 혼자서 이것 저것 손으로 만드는 것이 취미가 됐다. 그녀가 만드는 작품은 손가락만한 작은 인형이지만 각양각색의 표정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재료 역시 특이하다. 점토에서부터 치약·곤충·생선가시·볼펜스프링 등등.

그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내면 세계를 6㎜ 카메라가 포착했다.

20년간 무명가수로 지냈지만 행복하기 그지없는 농민 가수 명형철씨는 76년 첫 앨범을 낸 이후 최근까지 모두 다섯장의 음반을 냈지만 아직 자신의 노래 한 곡도 노래방 리스트에 올리지 못했다. 얼마 전 환경 보전을 기원하는 신곡을 다시 발표한 그가 지닌 꿈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이밖에도 「세상발견…」이 선택한 우리 주변의 훈훈하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손에서 나오는 기(氣)로 불우한 이웃을 치료해주는 경찰관, 열대 개구리·청거북이를 비롯해 세계의 희귀동물을 사고파는 사람 등등.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엿보는 것은 어쨌든 유쾌한 일일 것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