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업체들의 영업실적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업체들이 올해 수익창출을 위한 매출확대와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수익모델 부재로 성공여부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일 대우증권은 네오위즈·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골드뱅크·인터파크 등 코스닥등록 5대 닷컴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점검하는 보고서에서 올해도 인터넷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영업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업체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87.9% 증가하는 등 견조한 외형성장을 이어갔으나 전년도 12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649억원의 손실로 적자전환되는 등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도 560억원에 이르러 전년도 12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인터넷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규모와 과도한 마케팅비용지출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들어 온라인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포털업체가 수익성이 낮은 전자상거래 관련 매출에 주력하면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비율이 전년도 72.6%에서 78.2%로 높아졌다.
조사대상 5개 인터넷업체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85억원에 불과했던 전년도에 비해 무려 280.1%나 증가한 322억원에 달해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인건비 지출 증가도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인터넷 5사의 지난 99년말 직원수는 481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70명으로 늘어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인터넷업체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4711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유가증권 취득에 절반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사는 지난해 인수합병(M&A)과 유가증권 취득에 2843억원의 자금을 사용했으며 단기금융상품에도 245억원을 썼다. 반면 설비투자에 사용된 자금은 195억원에 불과해 유가증권 취득에 인터넷업체의 자금운용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체별로는 네오위즈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비중이 12.4%로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인터넷업체 중 비용구조가 가장 우량했으며 광고선전비가 매출액 대비 35.7%에 달하는 인터파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점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터넷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한 비용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들 업체가 올해는 수익창출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코스닥등록 인터넷 5사 2000년도 실적(단위 : 억원, %)
업체=매출=증감=영업이익=증감=경상이익=증감=순이익=증감
네오위즈=353.3=316.2=106.9=157.1=129.2=194.6=92.9=170.8
다음커뮤니케이션=284.6=268.3=△55.1=적지=13.5=-89.4=11.3=-87.3
새롬기술=137.2=-47.6=△215.9=적전=△216.2=적전=△219.5=적전
골드뱅크=175.9=54.1=△202.9=적지=△364.4=적전=△364.4=적전
인터파크=246.6=149.1=△193.1=적지=△169.3=적지=△169.3=적지
2000년 인터넷 5사 주요 비용(단위 : 억원, %)
매출=증감=광고선전비=증감=인건비=증감=유무형 감가상각비=증감
1197.7=87.9=322.1=280.1=196.5=200.3=142.9=268.4
자료 : 대우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