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엑스포 2001]라스베이거스 밤손님들 떨고 있다

◆세계 첨단 보안장비전시회인 ISC(International Security Conference)엑스포가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Sands Expo &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다.

ISC엑스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뉴욕·마이애미·시카고 등 4개 도시에서 각각 매년 1차례씩 열리며 독일의 에센(ESSEN), 영국의 이프섹(IFSEC)과 함께 세계 최대 보안관련 전시회로 꼽히고 있다.

이 전시회는 미국 200여 보안장비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보안산업협회(SIA: The Security Industry Association)가 주최하며 세계 13개국의 530여 보안장비업체가 참여해 최신기술을 접목한 각종 보안관련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첨단 보안장비 총출동

전시회에서는 CCTV, DVR, 알람, 생체인식장비, 정보보안 등 각종 보안장비 및 솔루션이 선보인다. 이와 관련한 홈오토메이션, 통신장비, 배터리 등도 출품돼 보안장비 설치공급자는 물론 보안장비 개발자들은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전시회에는 세계 70여개국 1만여명의 바이어 등 관계자가 참석해 총 구매 및 상담액이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최측의 조사에 따르면 ISC엑스포에 참가한 바이어 및 관계자의 90% 이상이 이 행사가 제품구매 결정과 공급업체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답해 이 전시회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전시회는 또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ISC엑스포에서 시도한 것처럼 홈오토메이션 쇼를 함께 개최해 최근 단순히 침입자를 감시하고 재해를 막아주는 단순보안기능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의 연계를 점치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경향에 따라 화재경보, 출입자감시, 출입 및 근태관리 등 과거에는 따로 구현됐던 각종 보안기능들이 일체화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여한 각종 업체들은 더욱 다양한 고객을 전시회에서 접촉할 수 있게 됐으며 차후 제품구상에 있어 홈오토메이션 시스템과의 연동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전자제품의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디지털 개념을 도입한 첨단 보안장비가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광통신장비 등 네트워크 장비도 전시회에 포함돼 네트워크에 연동된 DVR의 화면이 끊겨 보이는 디지털 이미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터넷 보급확대에 따라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홈시큐리티 제품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기간에는 각종 행사도 마련되는데 보안장비 생산업체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갖춰야 할 최신 제조기술에 대한 포럼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긴급 재난사고 예방책과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리며 보안장비의 영업기법, 보안장비 수요분석, 적절한 솔루션 개발 등의 내용이 전문가 및 전문업체의 발표로 제공돼 보안장비 개발 및 생산업체간 많은 정보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세와 규모

세계 보안장비시장은 디지털화와 기능복합화 추세를 보이며 홈오토메이션 등과도 연계점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어 차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보안시장 규모는 지난해 390억달러에서 9% 가량 성장한 420억달러로 예상된다(프리도니아그룹 2001년 1월 시장조사). 보안장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CCTV시장은 13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이 중 DVR는 10%인 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력경호 및 경비업체가 무인기계경비로 대체돼 인건비가 줄어드는 만큼 장비 판매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보안장비시장의 실제 성장규모는 9% 성장률보다 더 커진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전문업체의 잇따른 탄생과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규모와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보안장비도 역시 디지털 바람을 피할 수 없는 만큼 DVR 등 디지털 기반의 첨단 보안장비시장 규모는 대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보안장비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듯 홈오토메이션 등 신규시장과의 연계를 점차 늘리고 있어 그 영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안장비시장은 올해 약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은 부문별로 10∼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아날로그 제품시장을 점차 디지털 제품이 잠식하는 상황이다.

보안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1300억원 규모의 CCTV시장은 DVR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DVR는 올해 CCTV시장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2년 20%, 2003년 30%로 점차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안장비업체들은 안정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앞선 기술력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DVR의 경우 세계 보안전시회에서 3R·성진씨앤씨가 우수제품 및 최우수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관 참여업체

우리나라는 ISC엑스포 2001에 지난해에 이어 DVR 및 생체인식 보안장비를 중심으로 4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한국관이 따로 마련돼 중소기업청의 후원으로 13개 업체가 참여해 국내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은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하는 업체들에 부스 대여료의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한국관에서는 DVR보드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로 제품을 특화해 DVR업체 엔지니어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컴아트시스템(대표 설창훈)과 디지털코딩 방식으로 테이프 하나에 109일 동안 저장이 가능한 CDVR NED4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이 눈길을 끈다. 특히 네오텔레콤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번 전시회의 성과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이스턴정보통신(대표 이왕록)·테크니온(대표 김동훈)·신흥인포넷(대표 탁명주)이 DVR제품을 출품해 해외 바이어를 맞는다.

세연테크(대표 김종훈)는 인터넷 비디오 서버를, 브랜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성)는 인터넷 비디오 서버와 함께 네트워크 비디오 카메라 등 웹캐스팅 솔루션을 선보인다.

하모두(대표 전주호)는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도어록 바이오 도레미를 선보이며 아이레보(대표 하재홍)도 게이트맨·인터록 두가지 도어록 제품을 선보인다.

미래시스(대표 김윤석)와 위더스엔지니어링(대표 정태령)은 홈오토메이션에 PDA를 접목시켜 위더스가 제공하는 PDA 소프트웨어를 통한 각종 보안장비 제어 및 감시가 가능한 제품으로 수출시장을 공략한다.

이밖에 한세전자(대표 권준상)는 CCD카메라 모듈 등의 제품을, 유니코산업(대표 현승구)은 실드형 배터리를 선보여 보안장비 공급 및 제조업체에 제시할 계획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