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리튬이온전지와 리튬이온폴리머전지 등 2차전지는 21세기 디지털시대의 동력원이며 이동전화기·노트북컴퓨터·개인휴대단말기 등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의 주전원이다. 2차전지의 사용범위도 웹패드·e북·웹폰·휴대형게임기·디지털카메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2차전지 시장규모는 지난해 55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60억달러, 오는 2003년에는 67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시장 규모도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업체=2년 전만 해도 일본업체의 독무대였다. 전지관련 최대 특허보유국인 미국조차 소형 2차전지 생산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일본업체가 독주하고 있는 2차전지시장에 LG화학·삼성SDI·한일베일런스·SKC·로케트전기 등이 뛰어들었다.
국내 처음으로 2차전지사업에 뛰어든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최근 월 50만셀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생산라인을 증설, 총 250만셀 규모의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차세대 이동통신기기에 적용될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현재 월 50만셀 규모의 양산라인을 설치, 완료하고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중이다. LG화학은 LG전자·현대전자에 이동전화용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대만의 팩가공업체인 갤럽와이어를 비롯해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과는 품질승인 단계에 이르고 있어 조만간 대규모 수출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해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천안공장에서 리튬이온전지·리튬이온폴리머전지 등 2차전지를 현재 월 220만셀씩 양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단행, 오는 2003년 말께 생산능력을 연 1억1000만셀, 2005년 말 1억4000만셀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설비투자는 우선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후원자에다 대만의 심플로, 미국 컴팩과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은데다 모토로라·IBM 등과도 전지공급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베일런스는 현재 월 100만셀 정도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생산설비를 올 하반기까지 월 200만셀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일베일런스는 현재 중국 휴대폰업체에 월 10만개씩 공급하기로 계약한 것을 비롯해 국내 MP3플레이어업체인 I사에 10만개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SKC(대표 최동일)는 올해 말까지 2차전지 양산체제를 구축, 내년 상반기부터 월 150만셀씩 양산할 예정이며 로케트전기(대표 김동영)는 내년 하반기까지 리튬폴리머전지 양산체제를 구축, 월 60만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업체의 움직임=국내 전지업체들이 2차전지를 생산하자 소니·산요·마쓰시타·도시바·GS멜코텍·NEC·히타치 등 일본업체들의 견제 움직임도 노골적이다. 일본업체들은 리튬이온전지의 가격을 덤핑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각형 리튬이온전지 가격은 개당 3∼4달러. 이는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가격이다. 더구나 일본업체들은 최근들어 대대적인 추가 설비투자를 단행해 국내업체들의 추격의지를 꺾을 생각이다.
일본 최대 2차전지업체인 산요전기는 올해 말까지 리튬이온전지를 1000만셀에서 1500만셀로 늘릴 계획이며 마쓰시타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생산량을 900만셀에서 1200만셀로 증산할 방침이다.
소니는 최근 월 120만셀 규모로 리튬폴리머전지의 추가생산에 들어갔으며 히타치막셀은 리튬이온전지의 생산량을 월 500만셀에서 600만셀로 확대했다. 도시바는 현재 월 800만셀인 리튬이온전지의 생산규모를 1000만셀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등 해외진출도 일본업체가 국내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 중 하나다. 산요전기는 내년 봄까지 중국·헝가리·멕시코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월 350만∼400만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소니는 멕시코에 월 70만셀 규모의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산요는 오는 2005년까지 중국공장의 생산규모를 월 400만셀로 확대, 노키아를 비롯한 중국 휴대폰업체에 납품하는 현지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업계의 대응책은=우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방안이 시급하다. 월 200만∼400만셀 규모의 생산력으로는 일본과 게임이 안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핵심소재와 생산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제일모직(전해액), 금호석유화학(리튬코발트다이옥사이드), 벨기에 UM의 한국공장(리튬코발타이트) 등 대기업들이 2차전지 핵심소재의 개발 및 생산에 나서고 있다. 또 넥스콘테크놀러지(보호회로), 누리기술(충방전기) 등 생산장비업체의 설비투자도 활발하다. 이밖에 LG화학은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나섰으며 삼성SDI는 미국 폴리플러스와 공동으로 리튬설퍼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노트북컴퓨터·포스트PC업체들이 국산 2차전지를 채택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국내 2차전자업체 현황
업체명= 2001년 현재 = 2003년 = 2005년
LG화학 250만셀 500만셀 1000만셀
삼성SDI 220만셀 1000만셀 1200만셀
한일베일런스 150만셀 300만셀
SKC 샘플생산 150만셀
로케트전기 샘플생산 60만셀 200만셀
서통 전기자동차용 대형 리튬이온전지 생산
생산단위:월 기준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