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시대의 도래가 예상되면서 현재의 IPv4 인터넷 주소체계의 업그레이드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42억개의 인터넷주소만을 생성하는 현재의 IPv4체계보다 빠른 속도와 주소 수용능력(3.4×1038개)을 자랑하는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체계의 도입이 미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도 이에 발맞춰 오는 2011년까지 국내 인터넷 주소체계를 IPv6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IPv6기반 기술업체인 아이투소프트(대표 김성일 http://www.i2soft.net)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99년 7월 설립된 아이투소프트는 김성일 사장(32)을 비롯, 한글과컴퓨터에서 제품 개발과 기획을 담당했던 20∼30대 젊은 벤처인들이 모여 창업한 신생벤처.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인터넷혁명을 이뤄냈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소비국의 위치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인터넷은 우리가 인터넷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차세대 인터넷을 주도한다는 자신감을 갖는 데는 첨단기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과 원천기술에 바탕을 두고 꾸준한 연구개발(R&D)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아이투소프트가 보유한 기술은 차세대 인터넷 핵심(IPv6) 기술과 가상현실 관련 웹3D기술. IPv6는 미국·일본 등 정보기술(IT) 선진국에서 사활을 걸고 연구력을 집중하는 분야로 후지쯔·히타치·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 하는 해외 대기업들이 IPv6포럼을 구성,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야다.
아이투소프트는 이달초 IPv4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IPv6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베르토 IPv6 코드 컨버터」의 개발을 완료, 특허를 출원중이며 다음달에는 IPv4·IPv6 변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베르토는 MS·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이어 세번째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회사는 지난해초부터 정통부 및 한국전산원의 선도기반 기술개발사업 국책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건국대 등과 국책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아이투소프트는 또 차세대 인터넷에서 가장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웹3D분야 시장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넥스터넷(Nexternet)」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현재 미 해군국방대학원(NPS)의 교수이자 웹3D컨소시엄의 부회장인 돈 브루츠만 박사가 기술고문으로 활약중이다.
이처럼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아이투소프트는 현재 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안에 10여건의 신규 특허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명의 직원들과 개발에 주력해온 김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해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통해 차세대 인터넷을 주도하는 견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02)817-2870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