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최근 한 모임에서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전담부서의 신설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3월 29일자 1면 참조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래 지식산업인 콘텐츠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전담부서의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늦어도 올 상반기중에는 빛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뒷받침했다.
◇추진 배경=문화부가 콘텐츠 전담부서 설치에 나선 것은 디지털 인프라는 비교적 잘 구축됐으나 인프라를 채울 콘텐츠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빈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국내 디지털산업이 지나치게 인프라를 장악한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방송이나 대기업이 소유한 이동통신사업자 등의 위상이 지나치게 막강해 창의력을 갖춘 중소업체들이 활개를 치기는커녕 이들에 종속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 중심 시장에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형업체의 시장 지배를 견제하고 창의성 있는 콘텐츠업체를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인프라를 틀어쥐고 있는 대기업이 콘텐츠산업을 지배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결국 더 큰 외국자본에 국내시장이 종속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어떻게 지원하나=문화부내에 신설될 콘텐츠 전담부서가 맡게 될 분야는 게임·애니메이션·음악·방송콘텐츠·전자출판 등 거의 모든 장르가 망라된다.
문화부는 신설부서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산업뿐만 아니라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에 대한 발굴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콘텐츠과는 신규 콘텐츠산업에 대한 개념정의 및 분류작업과 함께 관련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도 지원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콘텐츠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새로운 장르가 속출하는 분야라는 특징을 안고 있다”며 “이미 자리잡은 콘텐츠에 대한 지원 못지 않게 잠재력이 큰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에 따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