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e비즈 위한 전사 IT 인프라 개선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오는 5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1단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그룹 인터넷통합구매시스템과 연동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그룹 e비즈니스 체제를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본격 갖추게 된다.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eTF팀(담당 박준태 이사) 관계자는 “(주)한화/화학부문과 한화석유화학의 ERP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 곧이어 한화종합화학 및 한화국토개발, 한화유통의 ERP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특히 ERP내에 있는 구매모듈과 이미 구축된 인터넷통합구매시스템을 연동해 오는 2002년까지 한화 그룹 전체의 IT 인프라를 정비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초 그룹차원의 e비즈니스 전담조직(담당 이명섭 이사)을 설립한 한화는 간접비용 절감과 업무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위해 e프로큐어먼트 구축에 착수했으며 오는 8월부터 전사 ERP 구축에 돌입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2년까지 2단계에 걸쳐 평균 사용자 500여명 이상이 될 관광·레저, 유통 등 그룹내 주요 업종으로 ERP시스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사용자 규모 20인 이하의 비 전략 업종분야의 계열사는 한화/정보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서비스를 이용해 그룹 전사 ERP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15개 계열사 63개 사업장과 165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통합구매시스템(이글ISP)은 품목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께 그룹 전체로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인터넷통합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신도호 구조조정본부 전략구매팀 이사는 “7개월간 200억원 정도가 거래돼 약 20%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며 “이달 중 품목분류체계 작업이 마무리되면 직접자재로 거래 품목을 점차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 이사는 “견적의뢰의 자동화를 비롯해 입찰과정의 투명성 등 간접 효과를 고려하면 구매 업무 전체 프로세스의 30∼50% 정도의 효율성을 올렸다”고 자체 평가했다.

한편 ERP 및 인터넷통합구매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한화/정보 솔루션사업팀은 화학, 건설, 유통·레저 등 이질적이 업종이 섞여있는 구매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살려 솔루션으로 패키지화해 외부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