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 짝짓기 활발

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록제 실시로 신규 채널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간 짝짓기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2일 MBC·스카이KBS·SBS 등 지상파 방송사 및 관련사들은 최근 PP·케이블TV방송국(SO)에 대한 지분 참여, 전략적 제휴 등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우 조기에 케이블TV 시장에 정착할 수 있고 케이블TV 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를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BS가 대주주로 참여해 위성 및 케이블 채널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스카이KBS(대표 지종학)는 2, 3개 SO와 스카이KBS 지분 참여에 대한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KBS 지종학 사장은 “올해는 우선 위성방송쪽에만 주력하면서 케이블 방송을 통한 채널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며 “유료 방송 수요가 밀집한 강남지역 SO의 지분 참여를 유도해 스카이KBS의 위성채널을 전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MBC(대표 김중배)는 제일제당 계열의 드라마넷·룩TV의 지분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2일 케이블 스포츠 채널인 ‘MBC스포츠’를 개국하는 등 케이블 시장 MPP로서의 입지를 발빠르게 다져나가고 있다.

MBC와 제일제당측은 지분 인수 외에도 케이블 SO마케팅, 광고영업, 신규채널 설립 등 방송사업 전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와 관련해 ‘MBC스포츠’ 채널은 MBC플러스와 CJ39쇼핑의 미디어마케팅국 15명이 공동으로 작업을 추진한 결과 70여개에 이르는 SO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오락·어린이퀴즈 채널 등록을 검토중인 SBS도 MPP인 온미디어측과 SBS미디어넷의 스포츠 채널을 패키지, 이를 SO에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가 케이블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장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단일 PP들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는 소지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