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해외진출 현황-「수출 원년」이젠 밖으로 뛴다

국내 무선인터넷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무선인터넷 강국인 일본 시장 진출이 1차 목표다. 이어 시장 초기단계인 대만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넘나들 것으로 보여 올 한 해는 무선인터넷 수출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수출 역군은 무선 콘텐츠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효자는 게임 분야다. 무선 게임 콘텐츠들은 대부분 국내 이용자를 통해 인기를 검증받은 수출 안정상품으로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인기몰이에 들어가고 있다. 반면 무선인터넷 솔루션은 중국 등 동남아 시장 등을 주요 시장 목표로 삼고 있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맛보지 못한 「수익성」을 해외에서 일궈낸다는 각오로 각국 이용자들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와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i모드를 이긴다=무선인터넷업체들이 가장 먼저 노리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이용자들은 NTT도코모의 신화인 「i모드」를 통해 이미 무선인터넷을 거부감 없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진출의 주된 이유다.




일본 시장에 발을 내디딘 무선인터넷업체들은 아시아어뮤즈(대표 이상덕)·신지소프트(대표 고석훈)·오픈타운(대표 권오형)·넥슨(대표 이민교)·SRC정보기술(대표 김현기)·애니원와이어리스(대표 정석현) 등이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에이전시업체인 아시아어뮤즈는 지난해부터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KDDI의 무선인터넷서비스에 국내 음악과 영화 정보 콘텐츠 「코리아뮤직월드」와 「코리아시네마월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음식문화와 패션 정보·게임 콘텐츠 등을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지소프트·오픈타운·넥슨 등은 게임으로 진출한 사례. 신지소프트는 일본 산요에 휴대폰용 게임을 공급했으며 일본 단말기업체인 교세라와도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다. 오픈타운은 지난해 일본 무선 콘텐츠업체인 바로우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자사 무선인터넷 게임의 컬러변환 작업과 일본어 번역을 추진하고 최근 KDDI에 5개 게임 콘텐츠 서비스에 나섰다. 또 넥슨은 NTT도코모를 포함한 일본 이동통신사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으며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법인인 넥슨재팬을 통해 시범서비스하던 온라인 게임 「일랜시아」의 유료화에 나섰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포함한 기술 수출은 SRC정보기술과 애니원와이어리스가 선발 업체로 꼽히고 있다. SRC정보기술은 한국통신하이텔(대표 최문기)과 공동으로 무선인터넷 관광 내비게이션서비스인 「원토스」를 일본 여행업체인 JTB에 수출했다. 이번 수출로 SRC정보기술과 한국통신하이텔은 JTB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개런티와 단말기당 5만원의 사용료를 받게 된다.







애니원와이어리스는 무선LAN 기반의 하드웨어 장비를 일본 옴론에 수출키로 했다. 애니원와이어리스는 옴론에 자동판매기를 원격관리할 수 있는 액세스포인트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일본 광설비업체인 후루카와에는 무선LAN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만, 무선게임으로 진격=올해 들어 비로소 무선인터넷서비스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대만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대만 시장 진출의 대표주자는 언와이어드코리아(대표 이근수)·포켓스페이스(대표 김도식)·에이아이넷(대표 이상우) 등이다.




언와이어드코리아는 대만 이동통신업체인 TCC에 무선 낚시게임 「M 피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포켓스페이스는 대만 콘텐츠업체인 워크게임닷컴에 무선인터넷 게임 「포켓올림픽」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에이아이넷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대만 TCC의 자회사인 TIC를 통해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공급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게임포럼(WEGO)도 대만 통신솔루션업체인 선문스타와 함께 무선인터넷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포럼 회원사들의 게임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동남아, 무선으로 시장선점 나선다=무선인터넷 시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은 국내 무선인터넷업체들이 꼽는 최대의 공략 지역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무선인터넷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 시장 진출은 이미 예고돼왔다.




동남아시아 진출에 나선 기업들은 엠스테이지(대표 채운들)·에이아이넷(대표 이상우)이 대표적이다. 무선인터넷 저작도구업체인 엠스테이지는 중국 무선인터넷업체인 베이징장상통네트워크기술과 지난달 전략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엠스테이지는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중국어로 번역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빌링시스템을 중국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이아이넷은 지난달 싱가포르 WAP 게이트웨이업체인 에지매트릭스와 무선인터넷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를 필두로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무선시장에 공동진출하기로 했다.







◇무선 선진국도 무섭지 않다=무선통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도전한 「용기 있는」 무선인터넷기업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네오엠텔(대표 이동헌)과 나스카(대표 이은조).




네오엠텔은 지난달 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원조인 미국 퀄컴에 자사 동영상 솔루션인 SIS(Simple Image Service)를 공급하고 향후 3년간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했다. 이 솔루션은 전세계에 제공되는 퀄컴의 CDMA 솔루션에 탑재됨에 따라 향후 무선인터넷 동영상서비스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나스카는 유럽의 무선통신 왕국인 스웨덴의 무선게임 서비스업체 피코펀에 무선게임 「키스뮤」를 수출하고 있다. 피코펀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어 나스카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