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년 한국전력 창립 이후 40년간 지속돼 온 전력산업 독점체제가 2일 발전부문 분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본사 대강당에서 최수병 사장과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6개 발전회사 신임 사장과 백영기 전력거래소 이사장, 김영준 산자부 구조개혁단장 등 주요 인사와 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 발전회사·전력거래소간 인수인계 및 협약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서명식은 6개 발전회사와 전력거래소가 한전에서 분리돼 독자적 경영을 시작하는 우리나라 전력사의 한 획을 긋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개혁의 시금석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가시적 첫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6개 발전회사는 각각의 회사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입찰하게 되고 전력거래소는 가격과 거래량을 결정한다. 한전은 당분간 송변전과 배전부문을 담당하며 향후 완전 소매경쟁체제에 돌입하면 송변전 부문만을 맡게 된다.
최수병 사장은 기념사에서 “한전은 각 발전회사의 경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한편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각 발전회사도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배분되는 신규전원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