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더 킹’ 극장 개봉

극장용 애니메이션 대작 ‘더 킹’이 세계 무대를 향해 뛰고 있다.

‘더 킹’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한국판 블록버스터’의 효시가 된 ‘쉬리’의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쉬리’ 이전만 해도 아무도 한국영화가 이만큼 웅장한 스케일에 강한 캐릭터를 갖고 영화계를 강타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쉬리’에 이어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 킹’도 블록버스터 신화를 이루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우리는 국내 시장을 넘어설 겁니다. 이제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 대작 ‘월령공주’를 넘고 디즈니의 ‘인어공주’를 넘어 한국판 대작 ‘더 킹’이 세계로 나가겠습니다.”

투니파크 임석휴 사장은 오는 28일 국내 20여개 개봉관에서 막을 올리는 ‘더 킹’의 성공을 자신한다.

‘더 킹’이 목표로 삼고 있는 ‘쉬리’는 국내에서만 244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99년부터 2년간 43억원이 투자된 ‘더 킹’은 이 기록을 깨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더 킹’의 무대는 다윗왕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고대 이스라엘. 어린 소년 다윗은 하프를 켜고 형들의 시중을 드는 양치기 소년이다. 어느날 선지자 사무엘은 이 소년에게 이스라엘의 왕이 되리란 운명을 예언한다.

마침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고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치기 위해 전쟁터에 나선다.

거대한 몸집과 힘으로 이스라엘 병사를 공포에 떨게 한 골리앗. 하지만 그는 소년 다윗의 돌팔매질에 힘없이 쓰러진다. 이스라엘의 사울왕은 백성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는 다윗을 시기하고 제거하려 한다.

‘더 킹’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는 세계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이야기를 소재로 웅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그려 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한 애니메이션 기술을 채용해 사실적인 표정 묘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수준 높은 배경음악을 곁들임으로써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윗과 미갈공주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곁들여 흥행 요소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게 제작진들의 설명이다.

투니파크는 특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한 장면을 24프레임으로 구성해 캐릭터들의 자연스런운 동작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몇 가지 단순한 표정만을 연기하는 데 그쳤다면 ‘더 킹’의 캐릭터들은 울고 웃고 기뻐하는 인간의 다양한 표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흥행을 보증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음악은 ‘알라딘’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알렉스 윌킨슨이 맡았다. 알렉스 윌킨슨은 다윗과 미갈공주의 감미로운 사랑과 소년 다윗의 하프 연주 등을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단조로울 수 있는 화면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