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서 분할된 6개 발전자회사와 전력거래소가 본격 출범하면서 초보적 형태지만 전기를 사고 파는 전력거래시대가 개막됐다. 전력거래소의 출범으로 6개 발전자회사는 전기도소매업자가 되는 한전에 얼마나 값싸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겨루게 된다.
전력거래를 주도하고 거래질서를 선도할 핵심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백영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제 막 태어난 전력거래소를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40년 전력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전력거래소가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 이사장은 “소매 경쟁전력거래는 2009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첫단계인 발전부문의 경쟁을 시작으로 차츰 도매·소매 경쟁 시스템을 확립해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전과 판매부문까지 민영화되는 2009년 이후에는 소비자가 직접 전력상품을 고르는 완전경쟁체제에 들어가 「전기생산업자(발전업자), 전력망사업자 및 전기도매업자(한전), 전기소매업자(배전 및 판매회사), 소비자」라는 유통과정을 통해 마치 형체가 있는 상품처럼 거래된다.
백 이사장은 “전력거래소의 역할은 전력수급의 안정화와 전력시장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라며 “전력거래소가 잘 운영되면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저렴한 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전력거래시장의 운영은 물론 전력가격 결정 및 정산,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수립 지원, 전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력정보 공개 등의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미완의 형태이기 때문에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백 이사장은 “해외 각국의 전력산업구조개편 사례를 참고하고 많은 국내 전문가 및 발전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해 여러 해에 걸쳐 시장운영규칙 등을 제정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1년간의 시험운전을 거쳐 실제 운전상의 문제점을 개선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전력거래소는 앞으로 8년여에 걸쳐 발전경쟁, 도매경쟁, 소매경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충분한 기간을 두고 진행함으로써 시행착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