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토미 vs 시스코·노텔 콘텐츠 네트워킹 시장 놓고 설전

콘텐츠 네트워킹 시장을 둘러싸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잉크토미와 하드웨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시스코·노텔 진영간의 설전이 뜨겁다.

콘텐츠 네트워킹은 네트워크가 전송하는 데이터 패킷의 경로를 추적해 패킷이 올바르게 전송되는지를 파악, 영상·음악·이미지 등 방대한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사진 서비스에 적용할 경우 사진을 모든 서버에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터넷 캐싱 업체인 잉크토미는 콘텐츠 네트워킹을 구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콘텐츠 매니지먼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사장 겸 CEO인 데이비드 피터슈미트는 “시스코나 주피터 같은 기업의 라우터는 빠르기는 하지만 이들의 라우터는 단지 비트를 이동시킬 뿐”이라며 하드웨어 중심의 콘텐츠 네트워킹 업체들을 폄하하고 지능형 네트워킹이 대역폭을 넓히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잉크토미는 인텔리전트 서버를 만들기 위해 최근 컴팩컴퓨터, 휴렛패커드 등과 제휴한 바 있으며 패스트포워드네트워크스의 인수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노텔, 시스코 등은 콘텐츠 네트워킹 시장은 자신들과 같은 하드웨어 기반 시스템 제공업체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각각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알테온웹시스템과 애로포인트를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패시픽크레스트시큐리티스의 분석가인 브렌트 브레이스린은 “잉크토미는 스위칭,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의 모든 기업들에 대항하고 있다”며 “잉크토미가 단독으로 콘텐츠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라고 하드웨어 기반 업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편 콘텐츠 네트워킹 시장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WR함브레트 패텔 분석가는 “잉크토미는 보다 많은 시장 점유를 원하고 있으며 시스코는 방대한 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콘텐츠 네트워킹을 구현할 기술을 갖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