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경영이 지상과제.’
지난달 연이은 주주총회에서 드러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2000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올해의 지상과제는 수익경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SI업체들은 △입찰방식에 따른 과당 가격경쟁 △계열사 시스템관리(SM)에 치중하는 사업특성상 외형에 걸맞은 수익구조 실현이 사실상 어려웠으나 △새로운 솔루션 사업 전개 △시스템의 아웃소싱화 추세에 따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현대정보기술·SKC&C·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들은 99년 대비 지난해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대부분 매출 증가율을 앞질렀으며 지난해 대비 올해의 경영계획에서는 경상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표참조
삼성SDS(대표 김홍기 http://www.sds.samsung.co.kr)는 지난해 매출이 1조2606억원으로 99년에 비해 6% 증가한 반면 경상이익은 553억원에서 868억원으로 56%나 늘어났다.
또 올해 경영계획에 의하면 경상이익 예상치가 1350억원으로 55% 증가해 올해 매출증가 계획인 23%를 2배 이상 넘어섰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 http://www.lgeds.com)은 지난해 매출이 99년보다 39% 늘어난 7061억원, 경상이익은 지난해 255억원으로 20% 증가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매출 1조85억원, 경상이익 470억원으로 설정해 각각 42%, 8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LGEDS는 최근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 회사 홈페이지를 4가지로 분류·재단장하고 특히 마케팅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 http://www.hit.co.kr)은 지난해 매출이 99년에 비해 16%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에 주목해 올해는 경상이익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 가량 늘어난 6030억원으로 소폭 늘려잡은 대신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158% 확대한 160억원으로 크게 높였다.
SKC&C(대표 변재국 http://www.skcc.com)도 지난해 매출은 99년보다 56% 늘어난 5729억원을 달성했으나 경상이익은 444억원으로 99년에 비해 208% 불어났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 http://www.sicc.co.kr),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 대림정보통신(대표 갈정웅 http://www.ditco.com) 등도 외부 시스템 사업 비중의 확대나 자체 솔루션 제공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의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를 통한 매출증대는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SI업체들도 수익성 제고를 위한 내실 경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또 “수익위주의 경영방침에 따라 아무리 규모가 크더라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