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통신요금 조정 의미

한국통신은 기본료 인상을 골자로 한 이번 시내전화요금 조정에 따라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기본료 인상은 지난 81년 이후 처음이다.

먼저 한국통신은 이번 요금조정에 따라 가입자당 월평균 99원의 요금인하효과가 발생, 외형적으로는 연간 626억원의 수입감소를 감내해야 하게 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막대한 플러스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기본료 인상을 바탕으로 통화료를 인하함으로써 고비용의 이동전화서비스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고 이를 통해 급속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동전화로의 통화대체현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데이터통신 이용을 늘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한국통신의 시내전화 매출은 지난 98년 이후 이동전화가입자 증가추세에 따라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안정성장기반을 위협해 왔다.

97년 2조8067억원(시외전화 일대역 포함)의 시내전화매출은 2000년 1조8666억원으로 1조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한국통신은 올해도 15% 안팎의 매출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료는 비록 인하했지만 월정액을 징수하는 기본료를 인상함에 따라 한국통신은 미래의 시내전화 매출감소분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요금조정은 또 상반기 중 실시예정인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정보화 측면에서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함으로써 ADSL 등 초고속정보통신망 시설투자를 위한 예산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번 요금조정은 한국통신이 거둘 수 있는 기대효과 외에도 ADSL 등 초고속정보통신망 시설부족으로 PC통신을 이용하고 있는 농어촌주민들의 통신비용부담의 경감효과를 가져와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